오류1리 경로당 ‘호박전으로 행복한 경로당’

가을 입맛 살리는 호박 두고 이야기 보따리 풀어

윤태희 시민 기자 / 2024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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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어르신들이 음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감포분회 오류1리(회장 김춘도) 경로당은 지난 11일 호박전으로 가을철 별미음식을 만들며 건강을 염원했다.

호박전 재료는 추형연 어르신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나눔을 한 것이다. 추형연 어르신은 평소에도 경로당에 애정을 가지고 회원들과 윷놀이도 하며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이날은 한궁 수업이 열리는 날로 신체적으로 건강이 플러스되는 시간이 됐다. 경로당 한쪽에서 호박을 긁고 또 긁으며 즐거운 대화가 쏟아졌고, 방에서는 한궁 투구연습으로 응원의 소리가 넘쳐났다. 호박전을 만드는 곳에서는 옛날 한겨울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쌓아 놓은 호박을 살피며 손등으로 통통 두들겨 맑은 소리 나는 것을 하나 골랐던 이야기로 경로당은 시끌벅적했다. <사진>

늙은 호박을 이용한 음식은 단호박죽, 호박범벅, 호박약과, 호박식혜, 호박나물, 호박묵, 호박지 찌개, 늙은 호박전 등이 있다.

추형연 어르신은 “많은 양은 아니어도 반겨주는 회원들이 있어 감사하고 합심해 호박을 긁고 이야기를 나누며 둘러앉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호박전을 함께 드시던 어르신들은 “올해 무척 더운 여름인데도 밭에 자주 나갈 때 더울 때는 자제하라고 소리도 질렀다”며 “그런데 이렇게 단단하고 긁을 것 많은 호박을 가지고 오니 그때 음료수라도 한 병 줄 걸하며 박수를 치고 매우 화기애애 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최정애 행복선생은 “결실의 기쁨으로 함께 나누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의 넉넉함을 본다”며 “호박전을 합동으로 긁으며 추억담도 나누고 회원들과 점심때 나눠드시는 모습은 행복자체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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