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락당에서 만나는 회재 선생의 숨결

놀이와 학습 어우러지는 종갓집 체험 호응

오선아 기자 / 2024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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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 참여자들.

종부님이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과객접빈상을 맛보며, 회재 선생의 18세손인 이해철 종손으로부터 독락당 가문의 자랑거리인 국보 삼국사기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곤란을 감내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종손은 회재선생이 평안도 강계에서 유배 중 돌아가신 후, 그의 아들 이전인이 매서운 겨울 바람 속에서 3000리를 힘겹게 100일 동안 포항 달전까지 시신을 운구한 애절한 사연도 함께 전달했다.

독락당에서는 지난 12일 2024 고택·종갓집 활용사업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이 진행됐다.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동방오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500년 전통 종갓집 독락당에서 종손·종부와 함께 놀이와 학습이 어우러지는 종갓집 체험이다.

↑↑ 참여자들이 유생복을 입고 이해철 종손에게 회재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있다.

이날 40여명의 참가자가 함께했으며, 프로그램은 3교시로 나누어 진행됐다. 첫 번째 교시인 ‘조선 성리학 인싸 이언적 회재학당’에서는 유생복을 착용한 후 종손과의 만남이 이뤄졌고, 종부가 준비한 과객접빈상을 맛보며, 유물전시관을 관람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두 번째 교시인 ‘회재 독락 문화캠프’에서는 강계에서 아버지를 7년간 봉양하며 효를 몸소 실천한 아들 이전인이 하늘에 맹세하는 ‘서천’의 의미를 되새기며, 나의 다짐을 새긴 무드등 체험과 에코백 꾸미기가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뮤지컬 독락’에서는 독락당 뜨락 콘서트와 회재를 주제로 한 특별 공연이 펼쳐지며 참여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포항 푸르넷 공부방 학생들과 단체로 참여한 김금숙 국장은 “회재선생의 시신을 운구한 대나무 체험을 하며 3000리를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꼈다”면서 “독락당이 500년 전통을 이어온 힘이 가문의 효에 있다는 것을 청소년들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회재가 보내온 500년 종갓집 독락당 초대장’ 프로그램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진행됐으며, 당초 마지막 일정으로 예정됐으나, 10월 국가유산주간을 맞아 26일 넷째 주 토요일에 한 차례 추가 진행된다. 참가 및 문의는 (사)경북문화관광진흥원을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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