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주 연화장 문화축제, 지역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다

오선아 기자 / 2024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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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면에서 특별한 문화축제가 열렸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형산강 역사문화관광공원에서 강동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제1회 경주 연화장 문화축제’가 개최된 것. <사진>

형산강은 조선시대 보부상들이 동해의 물산을 경주, 영천, 대구 등지로 운반하던 중요한 통로였다. 강동면민과 경주연화장문화축제 추진위원회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번 축제는 조선시대 닷새마다 열렸던 연화장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신형산강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신형산강 프로젝트의 중추적인 역할도 기대된다.

이날 축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보부상 행렬은 강동면민 50여명이 참여해 연화장의 역사적 전통을 되살렸다. 축제에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특산물 판매가 진행됐으며, 진현동 밤도깨비마켓 팀이 참여해 젊은 세대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플리마켓도 진행됐다.

경주연화장문화축제 추진위원회 이병환 추진위원장은 “마을주민들도 부조장은 알지만 연화장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다. 1669년 간행된 ‘동경잡기’와 1933년의 ‘동경통지’에는 연화장이 관문(경주읍성)에서 40리 떨어진 곳에서 열흘마다 5일과 10일에 장이 열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와 함께 동강서원의 ‘고왕록’에서도 연화장이라는 이름이 등장하며, 그 역사는 350여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강동의 국당은 ‘윗부조’, 포항의 중명·중단은 ‘아랫부조’로 불리며, 포항 연일에서 ‘부조장 문화축제’가 열리는 배경이 된다. 그러나 조선 시대의 부조장이 포항 연일인지 경주 국당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일제가 남긴 지적도(1914년)에 따르면, 강동면 국당리에 ‘시장’ 표기가 존재하며, 당시의 사진에서도 국당리에 ‘장집’의 모습이 확인된다. 또 제산 기슭에 있는 ‘좌상대 도접장 김공 이형 유공비’는 연화장의 역사적 기능을 증명하는 유적으로, 1894년에 세워진 비석이 최근 역사문화관광 공원에 재건립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제1회 경주 연화장 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병환 위원장은 “경주 시내가 신라 문화권이라면, 강동은 양동마을이 있는 유교 문화권이자, 보부상이라는 역사 문화를 가진 곳”이라면서 “옛 연화장과 보부상의 명성을 되살리고, 지역민들이 거둔 산물을 소개 판매하면서 지역 발전을 꾀하고자 이 축제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지역의 전통을 계승하고, 강동의 문화적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데 기여하는 의미 깊은 행사로,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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