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선사하는 ‘추억의 가설극장’

공연부터 영화 상영까지
청소년과 어르신이 함께 만드는 특별한 시간

윤태희 시민 기자 / 2024년 10월 03일
공유 / URL복사
↑↑ 지난달 실외에서 진행된 영화상영 ‘추억의 가설극장’.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소속 안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운영위원회 품앗이가 북경주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저녁마다 진행되는 ‘추억의 가설극장’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어르신들에게 특별한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지역사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강청소년문화의집 풋살구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저녁 6시30분 수정예술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영화 상영까지 이르는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아쉽게도 10월과 11월 2회의 상영만을 남겨두고 있어 어르신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까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이 활동은 북경주지역의 어르신들에게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여개 사회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해 운영되고 있다. 가설극장에 필요한 팝콘기계, 의자 등 물품들은 모두 후원으로 마련됐다. 청소년들은 매달 어르신 100여명을 모시고 공연과 영화를 상영하며 삶에 잠시나마 따뜻한 쉼과 추억을 더해주고 있다.

올해는 경주시가 그간의 성과와 노력을 인정해 주민참여예산을 승인하면서 더욱 풍성하고 품격 있는 행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가설극장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추억을 나누는 특별한 문화 행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가설극장에는 매회 2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매번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이 공연 준비, 간식 제공, 영상 차량 지원 등 필요한 모든 자원을 재능기부와 후원으로 마련해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매월 가설극장에 참여하고 있는 한 어르신은 “영화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재미있는 공연과 함께 팝콘과 간식도 나눠주니 매달 이날만 기다려진다”며 “청소년들이 어르신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며 기특함을 느끼고 다음 행사도 기대하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설극장에 매월 자원봉사 활동을 이어온 정성룡 시의원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이란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추억의 가설극장은 올해 두 번의 상영만을 남겨두고 있다. 행사를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청소년들에게는 보람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나눔과 봉사의 모범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또 이러한 활동이 더욱 확산돼 다른 지역의 어르신들에게도 따뜻한 문화생활의 기회가 제공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