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에서 사로국 시기 취락 최초 확인

개를 의례 제물로 의례 거행 흔적 확인

오선아 기자 / 2024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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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례유구에서 확인된 개와 출토 토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최근 사적 ‘경주 월성’ 발굴 조사에서 진한 사로국 시기의 취락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로국 시기의 거주 형태가 월성 내부에서 발견된 것은 최초의 사례로, 의미가 크다.

발굴 조사 결과, 3세기 전~중엽에 이 지역에서 취락을 조성하기 위해 1.5m 높이의 성토 작업이 수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성토 재료로는 벼의 겉껍질, 식물 종자, 조개껍질 등 다양한 유기물질이 사용됐으며, 특히 막대한 인력과 자원이 동원된 성토 작업이 성벽 축조보다 100여년 앞선 시점에 이미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 월성 A지구 발굴 구간

또한, 취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의례를 거행한 흔적도 발견됐다. 연구소 측은 “목재 기둥을 세워 만든 이 유구는 직경 약 6m의 원형 구조로, 불을 질러 마무리하는 의례로 폐기된 상태였다”면서 “유구 안에서는 종류별로 2~3점씩 짝을 이룬 토기 15점이 출토됐고, 그 위에는 황색 안료가 발린 마직물이 감싸고 있는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개를 의례 제물로 바친 정황이 발견돼, 이는 비슷한 시기에 유례가 없는 매우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7일 오후 2시에 월성 A지구 발굴현장에서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월성이 왕성으로 전환되기 전, 사로국 시기의 취락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8일 오전 10시에는 경주 힐튼호텔에서 학술 토론회가 열린다. 토론회는 △‘사로국 시기 월성 취락이 제기하는 쟁점’에 대한 발제로 시작하여 △월성 이전 취락의 조사 내용을 검토하는 ‘1부 토론’과 △월성 축조 이전의 세력에 대한 역사적 함의를 논의하는 ‘2부 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현장 설명회와 학술 토론회는 참여를 희망하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경주 월성의 발굴 성과와 학술적 가치를 국민과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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