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열 작가 초대 개인전 ‘캔버스에 빚은 도자기’

도공의 집념과 예술혼, 캔버스에 재창조

오선아 기자 / 2024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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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와 도자기.

투박한 질감의 정호다완에는 용의 포효를 형상화한 먹그림이 하늘로 치솟고, 황금빛 신라잔에는 근원의 흔적을 담은 붓글씨가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백자 위에 선명한 코발트블루 획을 그은 청화 찻그릇에서는 구운몽 같은 일장춘몽이 회오리처럼 휘감긴다.

변동열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라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도공들의 혼이 담긴 다양한 도자기와 그 안에 새겨진 이야기들을 캔버스에 재창조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화가의 정체성을 넘어 도공으로서 분청사기, 허리가 긴 달항아리, 청자 장군병 등 고유한 형태를 빚어내고 있다.

↑↑ 용(달항아리)

변 작가가 도자기를 캔버스에서 재창조하는 이유는 생명의 시원인 흙과 불로 만들어진 가장 실용적인 예술품인 도자기를 통해 도공의 집념과 예술혼을 느끼고자 함이다. 옛 도공이 창조한 도자기를 현대의 화가가 부활시키는 이 특별한 전시는 30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 꽃(주병).

변동열 작가는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화가이자 문화기획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서울, 울산, 경주에서 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솔거미술관 기획전시 총괄(2019), 실크로드 사진전(2013),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총감독(2011) 등 다양한 기획업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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