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콘테츠 ‘처용의 단장’, 전국 무대에 올린다

현무용단,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에 경북도 대표로 참여

오선아 기자 / 2024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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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레퍼토리로 한국무용을 생동감있게 전하는 현무용단.

eks현무용단이 지난 6월 제33회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인 제35회 경북무용제에서 최우수상(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하며, 11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 ‘제주, 상상 그 이상의 비상’에 경북도의 대표로 참여하게 됐다. 이번 무용제는 16개 광역시, 도 대표팀이 참여해 각자의 예술적 표현을 선보이는 자리로, 무용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다.

현무용단은 2005년에 창단해 전통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대적 감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전문 무용단체다. 전통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재안무하며, 장소에 따라 변화하는 현장성 있는 연출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한국무용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무용제에서 선보일 작품 ‘처용의 단장’은 이러한 독창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처용의 단장’은 흑, 적, 청, 백, 황의 총 5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응축된 기운을 주제로 한 ‘흑’을 통해 모든 만물의 시작을 탐구한다. 어둠이 존재하기에 별이 빛나는 것처럼, 빛과 어둠은 대립의 개념이 아니라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근본적인 요소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장은 ‘적’을 주제로 생성과 창조, 그리고 적극성을 주제로 하여 현대 사회의 양극화와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주관적인 기준이 무시되고 객관적인 기준으로 삶이 평가받는 현실을 반영하며, 인생의 선택이 불가능할 때의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 전통한국무용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현무용단.

세 번째 장은 ‘청’, 만물이 생성되는 봄을 주제로 삼아,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함을 상징한다. 처용의 설화를 비유해 개인의 헌신이 누군가의 한 걸음이 되고, 이를 통해 희생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한다.

네 번째 장은 진실과 순결을 주제로 하여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백’의 기운을 다룬다. 차별 없이 차이를 받아들이며, 끝이라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마지막 다섯 번째 장은 우주의 중심을 의미하는 ‘황’을 통해 조화로운 기운을 상징한다. 모든 꽃이 봄에만 피지 않는 것처럼, 다채로움을 인식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현무용단은 앞서 진행한 이탈리아 초청공연에서도 독창적인 표현력으로 이탈리아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무용단 대표이자 안무가 이유정 씨는 “이번 전국무용제에서 경북도를 대표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처용의 단장’은 2021년 한복주간 개막공연으로 처음 선보였으며, 그 이후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왔다”면서 “관객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을 통해 더욱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홍 씨는 “올해 쌍쌍경주에 선정돼 오는 11월에는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최치원의 신라 5기를 한국무용으로 재해석한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며, 내년에는 이 공연을 더욱 완성된 형태로 발전시킬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경주만의 특색을 담은 명품 공연으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겠다.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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