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라문화제 윤곽 드러나

대릉원 신규 콘텐츠 신설
예술제는 당초 계획서 20여일 앞당겨 진행

오선아 기자 / 2024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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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신라예술제.

올해 신라문화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경주시는 지난 7일 경주예술의전당 대회의실에서 제3차 화백위원회를 개최하고, 제51회 신라문화제의 중간보고 및 신라예술제 개최 시기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신라문화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축제와 예술제가 이원화된 형태로 진행된다. 예술제는 9월 28일과 29일 경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개최되며, 축제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봉황대 및 대릉원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신라문화제 총 사업비는 27억2100만원(도비 4억5000만원, 시비 22억7100만원)이며, 세부 사업비는 축제에 22억5100만원, 예술제에 4억3000만원, 시 운영비에 1억4000만원이 배정돼 있다.

축제 부문에서 대릉원의 신규 콘텐츠, 실크로드 페스타, 시민 축제 운영단 등이 포함되며, 예술제 부문에서는 경주예총 공연 및 전시, 기타 민간 위탁 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예술제와 축제를 분리해 명소 및 일상 공간을 활용하고, 야간형 축제 형식에 맞춰 시민 주도 및 지역 상생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주예총이 주관하는 예술제는 당초 10월 19일과 20일로 예정됐던 일정이 9월 28일과 29일로 20여일 앞당겨 진행키로 확정됐다. 일정 변경의 이유는 축제 기간 이후 기온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행사 진행의 어려움과 경주 대표 야간 축제인 문화재야행과의 일정 중복 등으로 인해 논의 후 결정된 것.

이번 신라예총제는 ‘시민과 예술의 나눔’이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행사는 공연과 전시로 구분되어 진행되며, 공연에서는 ‘신라의 빛’이라는 총체극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 또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경주예술의전당을 활용하고, 분수광장, 어울 마당, 정자 및 숲 일원을 연계하여 야외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화평서제, 셔블향연의밤, 풍물경연대회, 원효예술제, 불교문화 영산대제, 신라학술제,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계림학생미술대회 등 기타 민간 위탁 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축제는 올해 신라(전통)의 소재를 활용한 신규 콘텐츠인 ‘대릉원 신규 콘텐츠’와 시내 거리 및 골목에서 열리는 거리예술 축제 ‘실크로드 페스타’가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계 사업으로는 봉황대 광장과 도심에서 열리는 낭만 야시장 ‘달빛 난장’과 청년층 유입을 유도하는 힙합 페스티벌 ‘화랑 힙합 페스타’가 예정돼 있다.

현재 축제 SNS 홍보단인 ‘시민 서포터즈’가 개인의 SNS를 활용해 신라문화제를 홍보하고 있으며, ‘시민 프로듀서’, ‘화랑 원화단’ 등 시민 축제 운영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민들의 참여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대릉원 신규 콘텐츠’에서는 신라문화제의 첫 공연으로 신라 스토리를 담은 슈퍼모델 100인의 패션쇼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미디어 아트, 드론, 불꽃, 레이저 쇼 등 현대 기술과 연계한 멀티미디어 쇼가 펼쳐지며, 전통 거리 예술 공연 운영으로 문화유산과 현대 기술이 결합된 경주만의 차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봉황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거리예술축제 ‘실크로드 페스타’에서는 대형 공연 3회와 해외 공연 2회를 포함해 총 25팀의 전문 거리예술 공연 65회와 50팀의 지역 예술인 버스킹이 예정돼 있다. 또한, 친환경 체험 및 반려견 동반 구역인 ESG 존이 신설된다.

일부에서는 신라문화제에서 예술제와 축제 간의 개최 간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행사 정체성에 대한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흥행성이 낮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행사인 신라예술제의 참여율이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회와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주문화재단 측은 “축제와 예술제를 이원화함으로써 각각의 자생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술제는 지역 문화예술인이 중심이 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콘텐츠로 발전하는 과정이며, 축제 또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로 성장해 가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분은 신라문화제가 종합예술제를 탈피하고 각 행사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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