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100년 대계 큰 획] ‘APEC 정상회의 유치’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롤모델 만들겠다”

이상욱 기자 / 2024년 0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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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제공: 경주시>

경주시가 내년 11월 열릴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일명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진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지방 중소도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유치에 성공했다.

외교부의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7일 제2차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지로 최종 확정했다. 경주 유치 성공은 지난 2021년 7월 전국 최초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 도전장을 던진 지 3년 만이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함께 일찌감치 범시민추진위와 민간추진위, 도·시의회 유치특위 구성 등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PEC 경주유치 공감대를 전국으로 전파했다.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실, 외교부 등 여러 경로로 대정부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도 찾아 경주 개최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APEC 유치 기원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 콘서트, 각종 포럼 등에서도 APEC 유치 의지를 모으는 등 3년간 시민들과 혼연일체가 돼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경주는 유치 경쟁에 뛰어든 광역단체 인천, 제주와 달리 지방중소도시로 시작부터 불리했다. 하지만 경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는 점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우며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문화를 형성하며 국제교역과 K-컬처의 출발지이자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불릴 만큼 깊은 역사적 품격을 갖춰 세계 정상들에게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는 점을 부각했다.

APEC이 지향하는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인 지방균형발전 가치 실현의 최적 모델이 경주라는 점도 강조했다.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 그동안 역사·문화 중소도시가 정상회의를 성공 개최한 사례를 들며 경주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APEC 교육장관회의, 세계물포럼, G20 재무장관회의,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상 경호와 안전에 최적의 요새와 같은 보문관광단지의 입지적 장점과 사용면적 2만8199㎡의 충분한 회의공간, 회의장과 숙박, 전시장 등이 3분 이내 거리에 집적돼있는 인프라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인접해 있는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등 4곳 공항을 활용할 수 있고, 울산공항을 제외한 3개가 민간·군사공항으로 통제와 경호, 관리가 용이한 점도 부각됐다.

일부에서 우려한 숙박시설도 실사단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 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반경 3㎞ 이내에 103개 숙박업소가, 4463실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5성급 호텔을 비롯해 초특급 스위트룸 187실이 준비돼 있다. 세계 각국 정부대표단을 모두 수용하고도 남는 157%의 객실을 확보하고 있다. 또 반경 10km 이내에는 1333개소 1만3265실을 확보하고 있어 경제대표, 미디어 관계자, 행사 요원 등의 수요대비 280% 객실확보율을 기록하고 있다.

경주는 영남권 산업벨트의 중심허브 도시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또 경주의 한수원,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포항(포스텍, 이차전지), 울산(완성차, 조선), 구미(반도체), 안동(바이오)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 대동맥이 형성돼있다.

APEC이 열리는 내년 11월은 단풍 최절정기인만큼 전 세계에 소개된다면 그야말로 감동 드라마로 세계의 이목이 경주와 대한민국에 집중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철저한 준비로 경주의 100년 대계를 앞당기고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롤모델로 승화시키겠다”면서 “시·도민들이 다시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APEC 성공개최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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