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관리지역 또다시 연장…

29개월 연속 지정, 미분양 1437호

이필혁 기자 / 2024년 0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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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가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오명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보증공사는 최근 열린 제89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회의에서 경주시를 비롯한 기존 9곳의 미분양관리지역 적용 기간을 7월 9일로 1개월 연장했다.

미분양관리지역 연장은 지역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가구수는 3월 기준 1437호로 2월 1449호 대비 12호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1433호보다 증가하며 미분양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주시는 지난 2022년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후 오는 7월까지 기간이 연장되며 29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머물게 됐다.

경주시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48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가 2020년 10월에야 관리지역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당시 지역 미분양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10월 미분양은 총 669가구로 직전 6개월 사이 미분양 물량이 800여 가구가 줄어든 상태였기에 가능했다.

미분양 물량이 쌓인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미분양 물량 해소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약 4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지난 3월 534호 규모의 아파트를 시작으로 4월 494호, 337호가 입주 예정돼 있다.

 그리고 오는 7월 292호, 2025년에도 2647세대 등 향후 1년간 약 4000여 세대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일부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입주가 시작되면 미분양 물량이 확인될 것이다”면서 “미분양 물량이 해소 된다면 관리지역 탈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금리와 경기 등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미분양 물량의 급격한 해소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이 1000가구 이상인 시군구 가운데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증가, 미분양 우려 등의 요건에서 하나라도 충족되면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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