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학생들 입학금 가로챈 유학 알선업자 구속

47명에 총 2억7388만원 횡령·사기

이상욱 기자 / 2024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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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유학생 수십 명의 대학교 입학금을 가로챈 전 유학 알선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주경찰서는 국내 대학교에 입학할 베트남 유학생의 입학금을 횡령한 혐의(횡령·사기 등)로 유학 알선업자 A씨(56)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국내 한 대학교와 베트남 유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관련 협약 체결 뒤, 베트남 현지 유학원을 통해 유학생들을 모집하고, 지난해 1월 총 40명으로부터 2억 2880만원을 송금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대학교와의 협약과 무관하게 지난 4월 유학생 7명으로부터 4508만원을 입학금 명목으로 입금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도주했다가 11개월 만에 동거녀 집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피해자들이 베트남에 있는 점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해 유학생들을 모집했고, 대학 측에 보낼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비자 발급이 거부된 유학생의 입학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가로챈 돈으로 채무 변제,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비슷한 범죄가 증가할 우려가 있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들을 모집하려는 대학들이 유학 알선업체 선정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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