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헌강왕릉·정강왕릉 갑석 “원형과 다르다”

이진락 시의원, “갑석 단면 평면 잘못돼” 주장
경주시, 문화재위원·국가유산청 승인받아 시공

이상욱 기자 / 2024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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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남산 소재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복원 모습. <사진제공: 이진락 시의원>

↑↑ 이진락 시의원.
복원·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주 남산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갑석의 단면 구조가 원형과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갑석은 봉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아래쪽을 감싼 호석 위에 뚜껑처럼 덮은 돌을 말한다. 경주시와 국가유산청은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호석과 갑석을 정비·복원 중이다.

시와 국가유산청은 2018년부터 이들 왕릉에 대한 시·발굴조사를 거쳐 2022년부터 복원·정비 공사를 시행했다. 현재 정강왕릉의 정비·복원은 마무리됐고 헌강왕릉은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이진락 경주시의원에 따르면 복원·정비된 2개 왕릉의 갑석 형태가 원래 형태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신라왕릉의 갑석은 단면이 봉분 안쪽은 지붕구조로 불룩해 물이 바깥으로 잘 흐르도록 설계돼있지만, 새로 시공된 갑석은 평평하다는 것,

원래 갑석 단면을 불룩하게 한 것은 눈비가 스며들거나 겨울에 얼고 녹을 때 봉분 호석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하기 위한 것이다. 반면 갑석 단면이 평면이면 봉분에 흐르는 물이 안쪽으로 스며들어 호석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원은 또 정강왕릉 갑석복원 정비공사 설계도면에 따르면, 당초 설계안은 갑석 단면이 안쪽이 불룩한 구조였다가 어느 시기에 평면구조로 설계변경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진락 의원은 “정강왕릉과 헌강왕릉의 신라시대 호석 원형이 복원되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답사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아무리 바빠도 문화재 복원은 원형에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하게 복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과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아 추진한 사업으로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경주시 관계자는 “정강왕릉과 헌강왕릉 정비·복원은 문화재 전문위원과 국가유산청의 승인을 받아 설계대로 공사를 했다”며 “이달 초 헌강왕릉 현장에서 기술지도 자문회의에서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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