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마이어슨 개인전, ‘Finding The Shore’

디지털 기술과 회화의 만남, 정체성 탐구와 기억의 시각화

오선아 기자 / 2024년 05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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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작가 진 마이어슨의 개인전 ‘Finding The Shore’이 우양미술관 2전시실에서 오는 9월 1일까지 열린다.

진 마이어슨(1972~)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입양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섬세하고도 강렬한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의 내면 세계를 깊이 탐구하게 한다.


마이어슨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아우르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를 포토샵, 컴퓨터 그래픽, 3D 스캔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무작위 왜곡, 반전, 확장과 축소를 반복적으로 실행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뒤틀린 이미지는 붓으로 캔버스에 옮겨지며, 작가의 의지에 따라 변형된 형태로 표현된다. 이 왜곡은 사람의 기억의 한계를 시각화하고, 1976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작가의 트라우마와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의 작품 속 왜곡된 이미지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에게 기억의 불완전함과 정체성의 복잡함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전시는 대형 삼베에 투영된 아련한 그래픽 이미지로 시작되며, 이는 작가의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주요 작품들로 이어진다. 전시장 전체에 흐르는 독특한 아우라는 진 마이어슨 작가의 ‘의미 있는 회복의 시간’을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우리를 작가의 기억 속으로 이끌어들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이어슨 작가는 “항상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있고, 그림을 그리면서 제 자신을 완성해간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의 내면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질문은 단순히 작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한 번쯤은 고민해본 적 있는 근본적 질문으로,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 또한 우리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전시 기간 동안 우양미술관 1층에서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콜라주를 만들어보는 활동이다. 마이어슨 작가의 작품 속 경험을 상상하고, 나의 경험을 작품의 빈 공간에 표현해볼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예술 창작의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며,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우양미술관 측은 “진 마이어슨의 ‘Finding The Shore’ 전시는 우리의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키며,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면서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학생 1만원, 미취학 아동 8000원이며, 단체 20명 이상, 경주시민, 경주 힐튼 투숙객,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할인된 요금으로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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