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 있는 토함산 24곳 산사태 위험 노출

녹색연합 실태보고서 ‘시한폭탄 안은 셈’
문화재청, 조사 후 응급조처와 복구·복원

이상욱 기자 / 2024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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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함산 서쪽 석굴암 인근에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 사진:녹색연합 제공.

국립공원 토함산 24곳에 산사태가 진행되고 있어 위험하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인 석굴암도 산사태에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와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녹색연합은 지난 13일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산사태 위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산사태 발생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내습한 시기에 토함산 해발고도 400~700m 지대를 중심으로 약 24곳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녹색연합이 현장 조사와 드론 촬영 등을 산사태 현황을 파악했다.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한 토함산 산사태의 대표적인 현장은 정상 동쪽 사면이라고 밝혔다. 또 가장 큰 규모로 산사태가 발생한 곳은 정상의 동쪽인 문무대왕면 소재지로 주변 약 2000평의 토석이 쓸려나갔다고 설명했다.

석굴암 위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녹색연합은 “현재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에 흙과 암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면서 “큰비가 내리거나 지진 등으로 지반이 흔들리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셈”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석굴암 입구 주차장 쪽 2곳에도 산사태가 발생한 상황으로, 태풍 힌남노 이후 2년 동안 방치돼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토함산 정상을 기준으로 서쪽 불국사를 향해서도 산사태가 10곳 발생해있고, 피해를 줄 수 있는 산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산사태는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라고 피해가지 않는다”면서 “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 총리실과 행안부가 중심이 되고 환경부·문화재청·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실질적인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지난 14일 설명자료를 통해 “부처협업으로 경주국립공원 산사태 피해지에 대해 신속하게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산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9일 관계기관 협의회를 가졌고, 산사태 피해지의 체계적 복구를 위해 16일 합동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탐방·접근금지와 긴급 정비 등 응급조처와 복구·복원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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