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국빈 공식 만찬장에 ‘월정교’ 제안

외교부 제출 유치 신청서에 경주만의 특색 담아
경주만의 특색 담아

이상욱 기자 / 2024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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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정상들이 만찬장으로 월정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월정교 전경.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에 나선 경주시가 세계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관광명소 중 하나인 ‘월정교’를 제안했다.

지난 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외교부 2025년 APEC정상회의준비기획단에 제출한 529쪽 분량의 유치 신청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희망하는 지방자지단체 가운데 유일무이한 역사문화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사적 제457호이자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월정교에서 ‘대한민국의 맛과 멋 그리고 격을 높여주는 시간’을 콘셉트로 정상 공식 만찬 계획도 세웠다.

월정교를 가로지르는 남천에 특설무대를 만들고 정상들이 행사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월정교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인근에 VIP 승하차장을 만들 예정이다.

월정교는 신라 제35대 경덕왕 19년(760년)에 축조된 교량으로 지난 2018년 4월 복원됐다. 이후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 등과 함께 경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야경은 국내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주시는 대한민국을 대표 관광 1번지로 세계 정상들과 수행원들이 묵을 수 있는 수준 높은 숙소가 풍부한 점, 숙소와 회의장이 3km 내에 있어 정상 경호에 유리한 점 등을 계획서에 반영했다.

또 보문관광단지에서 정상회의 전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가 다른 도시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금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릴 당시 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사용했고, 멕시코의 나스포카스는 인구 6만여명이 있는 관광도시지만 마찬가지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주시가 다른 경쟁 도시와는 차별화된 유일한 역사문화도시로 세계에 한국의 멋과 격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 후보도시 3곳 의결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후보 도시로 경주시,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선정됐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7일 2차 회의를 열고 3개 지자체 모두 후보도시로 의결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9일까지 지자체를 대상으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접수받아 검토했다.

위원회는 3개 후보도시의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제반 여건을 평가하기 위한 현장실사단을 구성해 이달 중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실사단은 위원회에 소속된 유관 부처, 민간전문가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 등을 포함한 인사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후보도시의 유치계획 발표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상반기 내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를 결정한다.

윤진식 위원장은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자체가 각자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현장실사 과정을 각 분야별로 빈틈없이 철저하게 진행해 후보도시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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