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자영업 ‘지각 변동’… 업종별 희비 교차

이상욱 기자 / 2024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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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 자영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를 지난 후에도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지역 내 자영업계에도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경기침체 여파로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오던 한식음식점과 미용실이 1년 사이 감소했다. 또 옷가게와 기타음식점 등이 상당수 사라졌다. 대신 펜션·게스트하우스와 통신판매점, 커피숍, 피부관리점 등이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 4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는 총 1만7082명으로 전년보다 399명(2.3%) 증가했다.

100대 생활업종이란 음식·숙박·서비스·소매업 가운데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을 판매·취급하는 업종이다.

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5개 업종에서는 한식음식점이 3575명으로, 가장 많은 부동의 1위였다. 이어 온라인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 1328명, 펜션·게스트하우스 1234명, 커피숍 821명, 미용실 615명 순이었다.

지난 1년간 경주에서는 펜션·게스트하우스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2년 말 사업자 1002명에서 1234명으로 232명 늘었다. 코로나19를 넘기면서 여행수요가 늘고 변화된 여행트렌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판매업이 뒤를 이었다.

쇼핑문화가 비대면 수요로 늘면서 통신판매업은 전년 대비 130명 증가했다. 지역 곳곳에서 눈에 띄게 늘어난 커피숍 사업자도 30명 증가했다. 이어 피부관리실·네일아트 등 피부관리점은 233명으로 전년보다 26명, 기타외국식음식점이 174명으로 23명 늘었다.


옷가게, 간이주점 등은 감소

지난해 사업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옷가게로 전년 대비 34명 감소했다. 경주 중심상가 내 빈 점포가 늘고 있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어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음식·음료를 판매하는 ‘기타음식점’ 21명, 분식점 20명, 슈퍼마켓 18명, 한식음식점과 휴대폰가게가 각각 14명 등의 순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5년간 조사에서 매년 증가세를 이어왔던 한식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14명 줄었고, 미용실 역시 10명 감소했다. 수년째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동산 중개업도 405명으로 전년 대비 7명 감소했다. 매년 감소해오던 간이주점과 호프집, 노래방도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를 넘지 못했다. 간이주점 사업자는 지난해 말 76명으로 전년보다 11명 줄었다. 호프집도 104명으로 8명 줄고, 노래방 역시 160명으로 4명 감소했다.

병·의원은 저출산의 영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산부인과가 4곳으로 전년 대비 1곳 줄었고, 내과·소아과도 58곳으로 3곳 감소했다. 결혼상담소는 9곳으로 1곳 늘어난 반면, 예식장은 6곳으로 1곳이 사라졌다.

한편 경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중 전년보다 증가한 업종은 45개, 감소 41개, 변동 없음은 14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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