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 활용, 시민 40% ‘친환경 숲길’ 원한다

폐철도 대책위, 주민투표 결과 발표
숙원사업은 ‘주차난 해결’

이필혁 기자 / 2024년 0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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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철도 대책위가 부지 활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폐선된 동해남부선 활용에 시민들은 친환경 숲길과 주차 공간 조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이 만드는 경주 폐철도 부지조성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폐철도 부지 활용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폐철도 대책위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 1월 29일까지 40일간 경주지역 아파트와 상가, 주요 거리에서 대면조사와 온라인 투표를 통해 3502명이 시민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9.9%가 ‘수목의 다양성이 보장되며 인공구조물이 없는 친환경 숲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세대별 복합공원과 자전거 도로, 맨발 산책로 등 다양한 산책로 조성을 요구했다.

그리고 심각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실시한 주차장 조성 찬반 투표에는 응답자 중 87.3%가 찬성해 주차난 해결이 주민 숙원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은 최소 13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책위는 “이런 결과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고충이자 숙원문제라는 것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폐철도 부지조성에 주민 입장과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실현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경주시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4일 경주시청에서 경주주민대회를 개최하고 폐철도 활용과 주권자로서 권리 행사를 위한 주민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주민선언문은 정책 결정과 예산 편성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와 요구를 담고 있다.

이광춘 폐철도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주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든 현안에 직접 요구하고 개입하는 주민 직접 정치를 발전시키겠다”면서 “시민의 뜻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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