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지역 관련 기업 매각 사업 중단 우려
건설 중인 아파트 입주 문제없을 것으로

이필혁 기자 / 2024년 0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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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지역 내 태영 그룹이 진행하던 건설, 관광, 폐기물 처리 산업 등 다양한 사업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입주 연기와 레저시설, 폐기물 처리업체 매각, 관광단지 사업 백지화 등이 현실화될 우려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주거시설 브랜드 ‘데시앙’을 보유한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으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이다.

이를 위해 태영건설의 모기업 태영 그룹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구책으로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와 골프장 운영업체인 블루원 매각,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에 위치한 기업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종합환경기업 에코비트의 자회사인 에코비트에너지경주가 안강읍 두류공업 지역에 운영 중이다.

이곳은 하수 및 폐기물 소각시설로 소각로 증설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또한 레저시설 블루원은 리조트와 골프장 운영 기업으로 지역에 총 50홀 규모의 골프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태영건설이 추진하려던 ‘경주천북관광단지 사업’은 결국 사업 백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2016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원 규모의 경주천북관광단지 조성을 경북도와 경주시와 협약했다.

사업은 수익성 높은 골프장만 조성한 채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취하하며 관광단지 조성이 멈췄다.

하지만 최근 생태휴양정원 중심(숙박·관광·오락시설)의 관광단지 사업이 재추진되던 상황이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골프장만 짓고 멈춰진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숙박 위주의 사업이지만 다시 진행돼 관광 활성화가 기대됐다”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는 태영건설이 다시 관광단지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실상 관광단지는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장 매각과 사업 철수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지역에서 추진 중인 아파트 건설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에 따르면 945세대의 신경주더퍼스트데시앙 아파트는 현재 공정률 86%로 올해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공사 중단과 입주자들이 우려하는 중도금 대출 중단 우려도 없어 오는 7월 입주가 가능하다”면서 “태영건설 유동성 위기가 있지만 지역에서 건설 중인 아파트는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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