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가사 주제로 영남내방가사연구회초대회장, 한들 권숙희 선생 특별 초청강연회 개최

최초의 한글서예 도홍 김상지 작가 개인전 성황리 폐막

윤태희 시민 기자 / 2023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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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읽을제 들어보소 호산승지 좋은경을
한문으로 읽을진대 뜻이깊어 못보지만
국문으로 읽을진데 어깨춤이 절로난다…
잔말말고 공부하여 하전통문 지어보자
가갸거겨 가는세월 고교구규 공부하여
나나너녀 날을받아 노뇨누뉴 놀아보자
라랴러려 날을받아 노류장화 꺾어쥐고
마먀머며 마음대로 모묘무뮤 모여앉아
자쟈저져 배운글을 일시소창 하여보세.
-화전가 중


경주에서 활동하는 젊은 서예가 도홍 김상지 작가는 지난달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2023 도홍 김상지展 ‘서예, 내방가사와 사맛다’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2022년에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내방가사를 주제로 열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전시 중에는 한들 권숙희 영남내방가사연구회 초대회장을 초청하여 ‘한글을 지킨 내방가사’라는 주제로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사진>

고등학교 시절은 경주에서 보냈기 때문에 경주 지역 방언에도 익숙한 전승자 권숙희 씨는 “내방가사의 특징이라면 3.4조 혹은 4.4조의 운율이 있는 글로 악보 없는 노래다. 글의 형식은 운문이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산문에 가깝고 운율이 있는 글은 소리내어 읽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헌신적인 자료제공과 내방가사의 계승 및 세계화를 위해 밤낮 없이 연구하는 공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패 전달을 했고, 이진락(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시의원이 직접 전달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

내방가사는 조선 시대 말기부터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지역일대에서 유행한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집단 한글문학이다.

전해지는 작품을 보면 △출가하는 딸에게 예절·행신 등을 가르친 계녀가 △출가한 딸이 부모와 고향을 그리는 사친가·사향가 △형제·친구와의 이별을 슬퍼한 형제 이별가·붕우이별가 △봄마다 화전놀이를 하며 쓴 화전가 △역사 공부를 위한 한양가, 편지글 등 다양한 내용의 작품이 전해지고 있다. 여성의 모든 생각을 가사 운율을 활용해서 썼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글이 주는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관람자들이 작품을 관람하며 편하게 읽고 느끼는 모습을 보니 평생 한문서예를 해왔던 나에게 또 다른 화두를 던져 주었다”며 “전 세계가 한류 k-pop으로 열광을 하고 있는데 서예 또한 k-서예로써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대중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서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홍 김상지 작가는 부산 출생이며 경주에서 터를 잡고 작품 활동 및 후학양성을 하며 동천동에서 행복만당 서화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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