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숭덕전 제례’ 道 무형문화재 제51호 지정

신라 시조 박혁거세 기리는 제사
신라오릉보존회 보유단체로 지정

이상욱 기자 / 2023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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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주 숭덕전 제례’ 모습.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경주 숭덕전 제례’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51호로 지정됐다.

경주 숭덕전 제례는 신라 시조 박혁거세를 기리는 제사로 경주 오릉 내 있는 숭덕전에서 봉행하고 있다. 숭덕전 제례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명맥이 유지됐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제례가 거행됐다. 하지만 대한제국이 국권을 잃으면서 그 명맥이 끊어졌다.

그러다 1959년 박씨 문중이 (사)신라오릉보존회를 설립해 숭덕전 제례의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무형문화재 위원 조사 결과 참례자들이 제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의복의 정제화, 제례에 대한 각종 기록화를 통해 숭덕전 제례의 전승과 활성화에 대한 의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또 제례의식, 제례 복식, 제례 음식 등 경험과 지혜는 전승 보전할 무형 유산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경주 숭덕전 제례’를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고, 보유단체를 (사)신라오릉보존회로 지정했다.

숭덕전 제례는 매년 두 번, 춘분과 추분에 박씨 문중(신라오릉보존회)이 주관하고 유림과 박씨 후손들이 참석해 춘계향사(춘향대제)와 추계향사(추향대제)를 올린다.

현재 제례는 전폐례→분향례→초헌례→아헌례→종헌례→음복례→망료례의 순서로 진행된다.

문중 제사 전통을 이을 뿐 아니라 참봉을 선출해 숭덕전 수호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국가 제례 전통도 잇고 있다.

제례복은 조선말 제복이며, 제례음식은 생물을 올리고 양과 돼지는 직접 잡아 서로 마주 보게 진설한다.

또 신라오릉보존회는 ‘숭덕전사’를 발간해 제물 목록과 준비과정, 홀기, 축문 등 제례 봉행과 관련된 사안들을 기록화하는 등 전통을 지키며 제례 문화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주낙영 시장은 “제례문화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현대인들이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전통 제례를 보존·계승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숭덕전 제기 5점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86호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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