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 서인숙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묵향과의 인연’

정년퇴직 맞아 40여년 교직생활 돌아보며 삶과 예술 공유

오선아 기자 / 2023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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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락당의 여름, 한지에 수묵담채, 81x117cm.

서예를 통해 조상들의 삶과 오늘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 한국화를 그리면서 자연스레 아름다운 자연과 친구가 된다. 애송 서인숙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묵향과의 인연’이 24일부터 29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40여년간 교직생활을 하며, 서예와 한국화 작가로 활동해 온 황성초 서인숙 교장이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삶과 예술을 공유하고자 첫 번째 개인전을 가지는 것이다.

↑↑ 계림, 한지에 수묵담채, 53x73cm.

작가는 자연의 속삭임을 담은 시와 문구들을 통해 그 깊은 의미를 천천히 성찰했으며, 고전에서 발견한 채근담이나 사자성어, 성현의 지혜로운 말들이 지칠 때마다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조용한 시골 마을의 가을 저녁 풍경에 빠져서 그 아름다움을 직접 그려보고 싶은 막연한 꿈을 갖고 있었던 작가는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라 한발짝씩 한국화를 완성해 나갔다. 그림을 그리면서 길가에 있는 산, 물, 나무, 바위, 심지어 작은 잔디까지도 보기 좋고 소중한 보물로 인식하게 됐으며 이를 자신의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오히려 인간의 진정성을 더 잘 반영하는 것 같다는 작가.

밀레의 만종처럼 땅거미 지는 저녁 시간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붓글씨 제법 잘 쓰네’하는 칭찬에 이끌려 묵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자신의 삶에서 여러 번 서예를 시작하고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서예라는 자신의 본연의 열정으로 회귀한 것.

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작가는 학생들에게 직접 서예를 가르치면서 학생 서예동아리를 추진하고 운영했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은 경북교육청 주관 우수한 ‘1만 동아리’로 선정돼 인정받았다.

↑↑ 채근담구, 화선지, 70x135cm.

서인숙 작가는 “가족과 덕봉 정수암 선생님, 범정 강민수 선생님의 끊임없는 지지와 격려에 항상 감사드린다. 그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면서 미흡한 제 작품들을 대중에게 내놓는 것이 부끄럽지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다면, 저에게 가장 큰 동력과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집중하여 언제나 웃음 넘치는 작가로서 붓을 들겠다”고 밝혔다.

(사)한국서예협회 김낙길 경주지부장은 축사를 통해 “애송 서인숙 선생님은 지난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서예를 직접 지도하고, 많은 학생들이 서예경연대회에 참가하도록 이끌며 서예의 보급과 향상에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퇴직 후 여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선생님이 서예와 그림 작업에 더욱 몰입해 멋진 작품을 남기실 것이라 기대하며, 학생들의 지도와 서예 관련 활동에 더욱 앞장 서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2의 인생에서도 서예와 그림을 함께하며 풍성하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애송 서인숙 작가는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초등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감, 그리고 교장을 역임하며 총 43년 동안 교직에 몸담았다. 덕봉 정수암 선생과 범정 강민수 선생에게 사사했으며, 현재는 경상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고운서예전국휘호대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또 (사)한국서예협회 경주지부 및 향묵회, 묵연회의 회원이며, 황성초 교장으로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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