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매기, 제로웨이스트 알리는 채널”

관심 갖고 조금만 노력하면 제로웨이스트 누구나 실천 가능해

엄태권 기자 / 2023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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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알리는 ‘밭매기’의 김아라 씨.

이상기후 현상들이 시간이 갈수록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작은 움직임으로 조금이나마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품을 줄이고 또한 갖가지 쓰레기의 발생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본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귀찮고 작지만 소중한 움직임을 하루하루 실천해 나가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 아늑함이 느껴지는 ‘밭매기’ 내부모습.


지구의 잡초,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밭매기’

밭에서 작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잡초 등을 없애는 일을 뜻하는 ‘밭매기’.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에는 지구의 잡초라 할 수 있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점 ‘밭매기’가 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밭매기의 대표 김아라 씨는 가게를 운영하는 동시에 경주 곳곳을 누비며 쓰레기를 줄이는 삶을 실천 중이다.

김아라 씨는 결혼 후 경주가 고향인 남편과 함께 황리단길에 카페를 열었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간 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를 보며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직접 제로웨이스트 용품점을 열고 공부하며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동시에 주변에 알리고자 활동하고 있다.

“보통 가정에서는 각자의 방식대로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자 합니다. 쓰레기를 일부러 만들어 버리는 경우는 드물죠. 다만 경주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다보니 아무래도 가정에서의 행동과는 달리 편의를 위해 일회용품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쌓여진 모습을 보고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황리단길에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 ‘밭매기’에 준비된 주방·욕실 용품들.


제로웨이스트, 불필요한 소비 줄이는 것

김아라 씨는 제로웨이스트 용품점을 운영하지만 손님들이 물품을 구매하러 왔을 때 신중한 선택을 권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의 중요한 부분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막상 제로웨이스트 가게를 방문했지만 생소한 물품들을 잘 모르고 구입을 한다면 이 또한 쓰레기가 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밭매기를 찾는 분들 중에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막연히 제로웨이스트에 이끌려 오신 분들이죠. 이런 분들은 제로웨이스트 용품이 가지는 특성이나 불편함 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합니다. 친환경적 삶 자체가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쓰레기를 최소화하는데 그 목적이 있듯이 밭매기에 방문한 손님들에게 제로웨이스트 용품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혹시나 구입했는데 생각과 달리 불편하거나 이질감이 드는 경우가 많아 버리게 된다면 제로웨이스트가 아니게 돼 버리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김아라 씨는 정확한 설명을 위해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직접 써보고, 공부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줄이기 위해 실천하는 활동

김아라 씨는 일상 속에서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플로깅을 실천하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매일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플로깅이나 황리단길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습니다. 꾸준히 참여해 경주가 조금이라도 깨끗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활동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죠. 특히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은 아름다운 풍경을 해치는 쓰레기를 줍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밭매기’에 준비된 주방·욕실 용품들.


‘밭매기’, 제로웨이스트 알리는 채널로

김아라 씨는 ‘밭매기’가 경주에서 제로웨이스트 용품을 파는 곳이 아닌 알리는 채널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다양한 친환경 공예 수업도 진행하고 아직은 부족한 커뮤니티도 활성화해 경주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대도시의 경우 정말 다양한 친환경 공예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자연염색, 깨진 도자기나 양파망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수업 등이 그것이죠. 연령대 또한 다양해 제로웨이스트를 알리는데 역할이 큽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한 공예는 정말 다양해요. 경주에서도 이런 친환경 공예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제로웨이스트도 널리 알리고 쓰레기를 줄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밭매기’도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제로웨이스트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쓰레기의 분리배출, 다회용기 사용을 통한 일회용품 줄이기,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는 소비 줄이기….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노력한다면 누구나 작지만 소중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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