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무료개방’ 방문객↑, 천마총 입장료↓

대릉원 입장객 중 천마총 유료입장은 45.3%
경주시, 도심 접근성 높여
상권 활성화 추진

이상욱 기자 / 2023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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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무료개방과 천마총 유료화로 입장객이 증가한 반면,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시행 초기지만 당초 예상했던 천마총 입장 수입금에 미치지 못하면서 2024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대릉원을 무료개방키로 한 운영 방식의 지속여부가 주목된다.

경주시는 지난 5월 4일부터 대릉원 무료개방을 시작했고,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행사 후인 6월 4일부터는 천마총을 유료화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6월 5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대릉원 및 천마총 관람객 현황분석결과 대릉원 입장객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천마총 유료 입장객은 줄어들었다.

이 기간 대릉원 입장객은 35만139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9451명(24.6%) 증가했다. 대릉원 무료개방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천마총 입장객은 유료 15만9145명, 무료 1만5219명 등 총 17만4364명이다. 이중 대릉원 방문객 대비 유료입장율은 45.3%로 나타났다.

대릉원 무료개방을 위한 조례 개정 당시 경주시가 예상했던 6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대릉원 무료개방 전의 입장료 수입도 감소했다. 이 기간 천마총 수입금은 4억8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릉원 입장 수입금 6억7658만여원 대비 ‘2억6804만원’, 3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했던 유료 입장율 60%를 감안하면 이 기간 입장 수입금은 1억3790만원 줄어든 셈이다.

경주시가 수입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릉원 무료개방을 추진한 것은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원도심 활성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황리단길과 동부사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대릉원 진출입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중심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열린 제27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부의된 ‘경주시 사적지 공개관람료 징수 및 업무위탁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은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수정 가결됐었다.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대릉원 무료개방의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개정안의 유효기간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기로 결론지었다.

이는 향후 대릉원 및 천마총 입장객 추이와 도심 유입 효과 등에 대한 성과에 따라 2024년 이후의 운영방안이 재논의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주시는 대릉원 무료개방에 앞서 돌담길이 있는 동편에 삼문을 지난해 12월 설치했다. 또 대릉원 입장객들의 도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북문 오른편에 ‘쪽문’을 설치키로 하고, 현재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도심지역 사적지 경관조명 설치 사업도 사업비 17억9400만원을 들여 오는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봉황대 일원에 ‘경주 역사 스토리텔링 3D영상’, ‘신라왕릉의 유물 2D영상’이 담긴 ‘미디어 파사드’를 상영해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봉황대 일원 경관조명과 퍼걸러 등을 교체해 쾌적한 휴식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을 통해 황리단길 관광객을 도심지역으로 유입해 중심상가 활성화를 추진하고, 새로운 볼거리 제공으로 스마트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대릉원 무료 개방은 도심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것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중심상가 쪽으로 새로운 문을 만들어 방문객들의 도심 접근성을 높이겠다”면서 “인근 사적지와 연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대해 대릉원 무료 개방에 따른 효과 역시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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