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난해 출생아수, 1000명선 무너져

2022년 출생아 981명, 전년 대비 ‘-7.6%’
합계출산율은 ‘0.893명’, 지속적인 감소세

이상욱 기자 / 2023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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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주지역 출생아수가 처음으로 1000명 선이 무너졌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2년 출생통계’ 결과 지난해 1년간 경주지역 출생아 수는 981명으로, 전년(1062명) 대비 81명(-7.6%) 감소했다.

경주지역 출생아수는 통계청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268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961명으로 2000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에도 매년 100여명 이상 감소해오다 지난해 1000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

지난해 합계출산율 역시 ‘0.893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15~49세)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한 국가나 사회의 출산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이 2.0명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최근 5년간 경주지역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8년 1.036명에서 2019년엔 0.942명으로 1명 미만으로 내려갔다. 이어 2020년 0.971명으로 올랐다가 2021년 0.951명으로 다시 떨어졌고, 2022년엔 0.893명으로 더욱 내려갔다.

이는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 0.778명에 비해 웃도는 수치지만, 경북도 평균(0.930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내 10개 시 중 합계출산율 순위는 7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곳은 영천시로 1.131명, 가장 낮은 곳은 구미시로 0.818명이었다.

한편 2022년 전국의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1000명(-4.4%)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0.778명으로 통계청이 출생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0명 이상을 기록한 지자체는 47곳에 불과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 30대 초반 가장 많아

지난해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30~34세)이 83.5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후반(35~39세) 42.4명, 20대 후반(25~29세) 34명, 40대 초반(40~44세) 10.2명, 20대 초반(20~24세) 6.1명 등의 순이었다.

20대 후반, 30대 초반, 30대 후반은 각각 1.7명(-4.8%), 5.9명(-6.6%), 5명(-10.5%) 감소했다. 반면 40대 초반은 1.3명(14.6%) 증가했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3.2세로 전년보다 0.1세 줄었지만, 5년 전인 2018년(32.6세)보다는 0.6세 늘었다.


첫째아 증가, 둘째아 이상은 감소

지난해 출산 순위별 현황은 첫째아가 전년대비 증가한 반면 둘째아, 셋째아 이상 출생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 출생아 981명 중 첫째아는 576명으로 전년 대비 35명(6.5%) 증가했다. 반면 둘째아는 304명으로 전년 대비 49명(-13.9%), 셋째아 이상은 102명으로 전년 대비 67명(-39.6%)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도 전년 대비 첫째아는 8000명(5.6%) 증가했지만, 둘째아 1만5000명(-16.7%), 셋째아 이상은 4000명(-20.5%) 감소했다.


결혼건수 765건, 최근 5년간 감소세

출생아 수와 관련 있는 결혼건수도 최근 5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경주지역 결혼건수는 765건으로, 전년보다 7건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5년간을 비교하면 지난 2018년 1127건에서 2019년 969건, 2020년 859건, 2021년 758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편 경주지역 이혼건수는 지난해 458건으로 전년 대비 27건 증가했다.


출산 장려정책 변화 필요성 대두

인구 감소는 지자체 나아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국가는 물론 각 지자체들마다 출산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경주시도 지난해부터 출산장려금을 대폭 확대했으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에서부터 영유아 ADHD 지원사업, 초등학교 입학장려금 등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 자연감소와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획기적인 정책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지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기존 정책으로는 출생아수를 증가시키고 인구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면서 “복지, 교육,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인구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출생통계를 바탕으로 세대별, 지역별 정책을 마련하고, 출산 지원 확대를 통해 출산 친화적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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