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주솔거미술관 특별전-경주 근·현대미술 ‘배한기·이재건’ 전시 개막

두 거장 남긴 미술적 업적 재조명

오선아 기자 / 2023년 09월 14일
공유 / URL복사
↑↑ 배한기-시인 윤동주 선생의 초상, 37.9x45.5cm, 캔버스에 유채, 2005

경주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을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개막됐다.
‘2023년 경주솔거미술관 기획특별전’ 경주 근·현대미술 ‘배한기·이재건’전이 솔거미술관 제1,2 기획 전시실에서 오는 10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화가 배한기와 한국화가 이재건의 작품세계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그들의 다양한 표현양식과 예술정신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배한기-백결선생과 방아타령
90.9x72.7cm, 캔버스에 유채, 1985

↑↑ 배한기
서양화가 배한기는 1933년 대구 출생으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1963년 그림에 입문했고, 1972년 경주로 내려와 경주미협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신라사화와 항일투쟁사화 등을 통해 신라 사랑과 민족적 열정을 담아내며, 역사적 고증에 대한 확실성을 추구했다. 1980년대 초부터 제작한 신라사화 40여점과 항일투쟁사화 120점 등은 지극한 신라 사랑과 민족적 열정으로 제작된 대표작들이다.

그의 예술행보는 널리 인정받았으며, 2011년에는 경주시문화상(예술부문) 수상, 2012년에는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 수상 등 많은 영예를 안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제로 그의 신라사화와 항일투쟁사화 대표작 8점을 만날 수 있다.

↑↑ 이재건-신라왕경도, 6.0x2.5m, 1994, 신라역사과학관 소장

↑↑ 이재건
한국화가 이재건은 1944년 경북 군위군 출생 후 경주로 이주,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근화여고에서 미술교사 및 경주미술협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첫 개인전을 가졌다.

뒤이어 홍익대 대학원 회화과에 입학 후 서양화가 조성희와 결혼, 현대 청년 작가 그룹을 결성해 구상화 계열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후 ‘신라왕경도’ 및 ‘경주읍성복원도’ 등 여러 복원작업에 착수해 많은 영향력 있는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더불어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 역임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인정받아 2006년에는 경주시문화상 예술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 일부와 함께 신라왕경도, 경주남산유적복원도, 경주읍성복원도 제작 시 사용된 드로잉 및 작업 노트 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 이재건-황룡사지의 노을, 63.0x51.0cm, 지본석채, 1992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배한기의 신라사화와 항일투쟁사화, 그리고 이재건의 신라왕경도와 경주남산유적복원도 등을 통해 각각의 작가가 어떻게 역사적인 주제를 다뤄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또 각자 다른 방식으로 동서양 회화를 혼합해 사용하면서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솔거미술관 관계자는 “두 작가 모두 경주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들의 작품은 그들 자신의 인생과 역사, 그리고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두 작가의 예술 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