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볼링부 “여자 볼링 최강자는 바로 우리!”

학업과 훈련 병행하며 땀 흘리는 학생 선수들

엄태권 기자 / 2023년 09월 06일
공유 / URL복사
↑↑ 경주여자정보고 도금주 교장(오른쪽 두번째), 조미영 지도교사(오른쪽 끝), 변아름 코치(왼쪽 끝)와 선수들.

경주에는 30여개의 초·중·고에 학교운동부가 있다. 총 12개 종목에서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학생 선수들은 저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기본적인 수업을 받아야만 하는 ‘학생’이기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때로는 힘든 훈련으로 인해 선수로서의 길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일정부분 보상이 되기도 한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며, 상급학교 진학의 문은 더 좁기만 하다.

본지에서는 종목단체, 실업팀에 이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학교운동부를 소개한다.

↑↑ 1학년 강희연 선수


20년 전통의 볼링부, 실력 또한 최고


2004년 창단한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볼링부. 20년 동안 17개 기수, 32명의 볼링 꿈나무선수들을 배출하며 수많은 실적을 일궈왔다.

현재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는 감독인 조미영 지도교사와 변아름 코치의 지도 아래 하연우(3학년), 정은영·임예진(이상 2학년), 김민지·강희연(이상 1학년) 등 5명의 선수가 훈련을 받고 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간의 경험이 바탕이 돼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는 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에만 ‘제41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종별볼링선수권대회’ 3인조 은메달, ‘제37회 대한볼링협회장배 전국남녀학생볼링대회’ 개인전 금메달·5인조 은메달·개인마스터즈 동메달, ‘제38회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 3인조 동메달 등 전국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특히 창단 이후 20년간 경북도민체전에서는 우승을 19회나 일궈내며 명실상부 경북 여자 볼링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또한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의 실력과 전통은 우수한 성인 선수들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난다.

현재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대학선수 6명, 실업팀 선수 3명, 그리고 프로팀에서 2명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외에 선수들도 운동부 코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졸업생 중 11기 졸업생인 양다솜 선수는 2017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2인조 금메달, 개인종합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며 국가대표 상비군 타이틀을 얻어 활동 중에 있기도 하다.

또한 16기 졸업생 장가영 선수도 2022년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경주여자정보고의 명맥을 유지하며 활약하고 있다.


↑↑ 2학년 임예진 선수


최고의 실력은 적극적인 지원·우수한 지도·선수 의지

이렇게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가 우수한 실력을 매년 뽐낼 수 있는 비결은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우수한 지도자 보유, 그리고 힘든 훈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선수들의 굳은 의지이다.

학교운동부인 만큼 학교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운동부를 유지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은데 경주여자정보고는 20년간 끊임없이 볼링부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그동안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감독인 조미영 지도교사는 3년 전까지 볼링 경북대표팀 감독을 맡아 전국대회에서 활약을 했으며, 졸업생인 변아름 코치는 지금도 경북대표팀 코치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는 등 우수한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기도 하다.

특히 경주여자정보고로 진학해 오는 선수들은 학교의 지원과 지도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고자하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선·후배 선수들 간의 협동심과 단합력이 좋은 성적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1학년 김민지 선수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장소 필요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미영 지도교사는 무엇보다 학생 선수들이 자유롭고 마음 편히 훈련을 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는 매년 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거두는 성적에 비해 훈련 인프라는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주에 소재한 볼링장은 해가 갈수록 문을 닫아 이제 두세 곳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는 성인 볼링동호회도 함께 겪고 있는 어려움으로 인근 포항이나 구미의 경우 시민볼링장이 있어 볼링 선수들은 물론 시민들도 손쉽게 이용하고 있죠. 현재 지역의 볼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대회 경기장의 조건과 차이도 크고 이동하는 시간 등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효율은 좋지 않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경주에 시민볼링장이 생겨 훈련량이 늘어나고 편하게 훈련한다면 훨씬 더 좋은 성적, 경북이 아닌 전국 최고의 여자 볼링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력 향상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훈련은 물론, 바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교육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해 전국에서 경주여자정보고 볼링부가 여자 볼링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잘해 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성장하는 볼링부가 되겠습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