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모스부호가 만드는 빛과 움직임의 음악

송영민·한주희 씨의 아주 특별한 기타와 플루트

박근영 기자 / 2023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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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에 앞서 인사하는 송영민 기타 연주자와 한주희 플루트 연주자

기타 연주자 송영민 씨와 플루트 연주자 한주희 씨의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지난 24일과 25일 학동역 삼익아트홀에서 열렸다.

기타와 플루트 음을 모스부호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빛에너지와 운동에너지로 바꾸어 전선으로 연결한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실험적인 공연이었다. 이날 동원된 전구가 모두 300개이고 북, 징, 장고, 바라, 꽹과리가 로봇에 연결돼 움직이는 모습이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타리스트 송영민 연주자는 서울예술대학에서 실용음악을 공부하며 특히 디지털 아트에 관심을 가지며 모스부호를 접목한 연주를 시도해왔다.

‘아직은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는 자체와 기술적인 접목에 더 집중하느라 전반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의 35%정도’라고 자평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특히 이 공연이 빛으로 전환할 수 있는 소리라는 점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로운 음악의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모스부호가 의외로 생활 속에 많은 쓰임이 있습니다. 부호를 통해 문장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좋은 의미의 문장으로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은 모스부호의 의미에 맞게 창세기 1장3절 첫 말씀인 ‘거기에 빛이 있으라’를 음악으로 연주했다는 송영민 연주자는 앞으로 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모스부호와 음악의 접목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공연에 앞서 모스 부호를 설명하기 위해 길고 짧은 표시를 해둔 목걸이 만들기 체험과 개인 명함 만들기 체험 시간을 만들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한 참가자는 ‘공연이 낯설었지만 아주 신선하게 느껴졌다. 관객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하며 빛과 움직임으로 승화되는 소리의 세상을 체험했다’며 새 연주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연주회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아트테크가 후원하고 삼익문화재단에서 장소를 협찬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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