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도전[6] 허투루 보내지 않는 하루가 행복하다는 김현숙 씨

“장애아동을 돌보면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이재욱 기자 / 2023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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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동 돌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는 김현숙 씨.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었죠. 머리로는 장애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에 대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애아동 돌봄 보조교사로 일을 다시 시작한 김현숙 씨.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다. 지금은 없어진 놀이방, 미술학원, 어린이집, 교회에서 아동들을 돌보는 일을 해오며, 항상 아이들과 함께 했다.

“결혼과 동시에 경주로 내려와서도 꾸준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어요. 대략 20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큰 애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손자를 봐주고 쉬는 시간도 가질 겸해서 퇴직하게 됐습니다”

1년 정도 휴식시간을 가지면서도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는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에 지원하면서 장애아동 돌봄이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됐다.

“항상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기에 다시 일하는 것이 어렵지가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의 정신은 어리지만 몸은 성인과도 같기에 그런 부분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첫날 출근했을 때는 ‘과연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반응만 보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되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돌보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만 앞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에 현숙 씨의 가족들은 걱정을 많이 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더 잘 돌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지금은 아이들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큰애가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나이도 적지 않은데 힘든 일을 하는 엄마 모습이 안쓰러웠나 봅니다. 하지만 이 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장애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이 나이에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이 많이 순수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마음을 주는 만큼 아이들도 저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느껴집니다”

또, 현숙 씨는 장애아동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이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낄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아직 저는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있다는 것,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 아직 나는 사회에 쓰임을 받는다는 사실이 저의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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