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내중 폐교 위기 벗어나

폐교 여부 의견 조사
시내권, 산내중 용황지구로 이전 요구
의곡초일부분교 의곡초와 통폐합 진행
의곡초 산내면 유일 초등학교로

이필혁 기자 / 2023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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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내중 전경.

학생이 감소하면서 지역 학교가 폐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가 급감한 산내면 지역은 중학교 폐교 논의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학교가 내년 통폐합을 앞두고 있어 학생 감소로 학교가 한꺼번에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964년 설립한 산내중은 지난 7월 학교 폐교 여부를 묻는 학부모 의견 조사가 진행됐다. 산내중 올해 3학년 졸업 시 1·2학년 3명이 남게 된다. 또한 내년 입학 예정인 학생도 미지수로 중학교 운영에 예상돼 학부모 의견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폐교는 3학년 포함한 학부모의 60% 이상이 찬성하면 폐교 절차를 밟게 된다. 조사에서 학부모 60% 이상이 폐교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산내중 폐교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학교 측은 학생 수 부족으로 어려움은 있지만 작은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며 학부모 설득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와 함께 지역 주민들도 폐교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미 지역 유일의 고등학교인 마케팅고등학교가 폐교된 이후 중학교마저 폐교된다면 귀농·귀촌 인구 감소는 물론 젊은 층의 유출은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산내면 주민은 “지역에서 학교는 단순히 교육 기관이 아닌 지역공동체 형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면서 “지역 주민들과 학교, 동창회 등이 힘을 모아 폐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산내중 이전 추진하는 시내권

산내중 폐교설이 알려지면서 시내권 학부모들은 산내중이 폐교 대신 이전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는 용황지구는 중학교 예정 부지를 앞세워 학교 유치에 힘쓰고 있다.

학부모는 “산내중이 폐교된다는 소리를 듣고 신생 중학교 설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중학교를 이전하면 지역에 큰 힘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면서 “아파트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학교 이전 가능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황남초가 용황으로 이전해 교명도 살리고 지역도 성장하는 사례가 있기에 중학교가 이전해 온다면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의 환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내중 폐교를 비롯한 용황지구 이전은 학교 유지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폐교를 찬성했던 학부모들이 폐교 의견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산내중 폐교는 학부모가 폐교 철회를 요청해 폐교되지 않을 계획이다”면서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향후 폐교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황지구에 중학교 설립 요구가 많은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의곡초일부분교 내년 폐교 수순

산내중은 학부모와 지역민 등의 노력을 폐교 위기를 넘겼지만 의곡초일부분교는 통폐합될 전망이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의곡초일부분교장 통폐합을 위한 행정예고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오는 2024년 3월 일부분교장 통폐합에 대해 주요 내용과 취지를 학부모, 지역주민 및 이해 관계자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듣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원청은 소규모학교의 적정규모화와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통해 학생 학습권 보장, 교육 인력 및 교육재정 운용의 효율성 등을 위해 일부분교를 의곡초와 통폐합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산내면에 위치한 의곡초일부분교는 전교생 5명 가운데 내년 졸업생이 2명이지만 입학생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학년과 2학년, 3학년 학생이 없어 내년에는 4학년과 5학년 3명만이 전교생으로 남게 된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통폐합을 통해 학생 교육과 급식 등에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폐교와 통폐합이 거론됐던 산내중과 일부분교는 학생 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급식의 경우 의곡초에서 만들어 일부분교와 산내중으로 배달 어려움은 있다”면서 “학교 통폐합을 통해 학생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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