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도전[5] 사회복지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이영례 씨

“최고의 노후대책은 현역! 70~80세까지 현역이고 싶어요”

이재욱 기자 / 2023년 0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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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일이 즐겁다는 이영례 씨.

“젊은 사람은 바빠서 죽고, 나이 많은 사람은 심심해서 죽는다고 합니다. 최고의 노후대책은 현역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나이 70~80세가 되어도 현역으로 남고 싶습니다”

이영례 씨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왔다. 넉넉하지 못했던 형편에 공부를 할 수 없었던 그는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살림을 맡아했다.

“제가 1957년생인데 그때는 우리나라가 매우 가난했던 시대였습니다. 더군다나 저의 부모님은 1.4 후퇴 때 피난을 내려오신 분으로 여자인 저까지 공부를 시키기는 어려워 어려서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일찍 시작한 사회생활만큼 결혼도 빨랐던 그는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일하며 지냈지만, 여전히 마음속에는 공부를 하고 싶었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결혼한 저는 결혼해서도 생활이 힘든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하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물론 저도 남들처럼 공부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돈을 버는 일에만 급급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잠시 내려놓은 그는, 아들 둘을 결혼시키고, 하고 싶던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즈음에 손자들을 돌봐주기 시작했다. 더 늦으면 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에 영례 씨는 손자들을 돌봐주면서도 틈틈이 공부해 검정고시를 치렀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에서 가정복지학과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그 어렵다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어렸을 때 저희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며 사셨습니다. 어려웠던 형편에도 밥 동냥하러 오는 사람들을 빈손으로 보낸 적이 없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라서인지 저도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라는 것을 공부하게 됐고, 이제야 그 목표의 출발선에 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영례 씨. 그의 복지사로서 첫걸음은 장애아동 돌봄으로 시작하게 됐다.

“두 아들과 손자들을 돌봐왔던 경험과 풍부한 사회경험이 장애아동 돌봄 역할을 하는데 어려움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돌보는 아이들이 손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하기에 더욱 애정이 갑니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지 아이들 역시 잘 따라주고, 할머니인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이쁘다고 말해줄 때마다 행복감을 느낍니다”

사회복지사로 일을 하면서 그는 많은 것을 느낀다고 했다. 특히 사회복지는 누군가를 돕는 것이 아닌 함께 상생하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선배 시민으로서 후배 시민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사회복지를 선택했으나, 그것은 나의 오만함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상생하며 성장하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는 하루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나이도 많은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이 지역에 자리 잡아, 100세 시대에 우리와 같은 인재들을 많이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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