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의 공간, 공간 속의 공간과 다른 공간

더아트나인갤러리. 최한규·김영목 작가 등 공동전

박근영 기자 /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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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상년, 김영목, 최한규, 남상헌, 우건우 작가와 함께 작업한 그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더아트나인갤러리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경주의 최한규 작가와 경주 출신 김영목 작가, 안동의 김상년, 남성헌, 우건우 작가가 참여하는 5인 공동전시회 ‘다섯 개의 공간, 공간 속의 공간과 다른 공간’전이 열렸다.

더아트나인갤러리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작가들과 작품을 조율해 기획한 전시로 각 작가들은 우리 고유의 오방색 중 한 가지씩의 색을 선택해 각자의 작품 세계를 펼졌다. 이중 최한규 작가는 빨강, 김영목 작가는 노랑, 김상년 작가는 흰색, 남상헌 작가는 파랑, 우건우 작가는 검정을 담당했다.

특히 이들은 전시 작품 제작에 있어 160×180㎝ 박스형 액자에 각기 특색에 맞는 작품을 배열하는 방식을 취했으며, 별도의 작품을 2점 이상 제작해 전시회를 풍성하게 꾸몄다.

전시를 기획한 박정수 관장은 “이번 전시는 동양의 오방(五方)사상에 허(虛)와 무(無)의 방위로서 상(上)을 포함시켰다. 여섯 번째의 방위는 공간(空間, space)으로서 시간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에 참석한 작가들은 각각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줄 알고 특히 작품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부지런함이 돋보이는 작가들이었다”며 전시회 기획과 작가 초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작품 중 김영목 작가는 자신이 오랜 기간 추구해온 철사 그림으로 참여했다. 김영목 작가의 그림은 정말 철사를 구부려 걸어놓은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정교해 그 자체로 탁월한 작품성을 보여준다. 최한규 작가 역시 특유의 달을 주제로 경주의 유적과 비행기, 개구리 등 친근한 소재들로 참여했다. 

특히 빨간색으로 통일시킨 작품이 여느 때보다 인상적이다. 김상년 작가는 작품은 완숙한 서예 실력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어느 명필이 글씨를 그림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남상헌 작가의 작품은 시원하고 장쾌한 섬과 바다가 돋보인다. 그 속에 얼핏얼핏 배치한 작가 나름의 은유가 숨어 있어 그것을 찾는 재미가 있다. 우건우 작가는 생기 있거나 시든 꽃을 뒤섞어 상반된 사유를 일으킨다. 특히 목화의 꽃보다 목화의 솜을 더 강조해 무한한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한편 박정수 관장은 이들 작가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경주에서도 다시 한번 전시회를 열기를 희망했다. 제각기 개성 있는 작가들이 저마다의 품성을 화폭에 담아 한 작품처럼 담아낸 것은 교류전이나 공동전을 기획하는 경주 작가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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