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페스티벌 초청작 오페라 ‘선덕여왕’

경주오페라단과 협업으로 감동 전한다

오선아 기자 /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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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포항오페라단 주관으로 경북도청 동락관 무대에 오른 오페라 ‘선덕여왕’.

신라문화기반 상설공연 공모사업 선정작 창작 오페라 ‘선덕여왕’이 8월 4일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문무홀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신라시대 최초의 여성 군주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백제 출신의 석공 아비지와 그가 참여한 황룡사 9층 목탑, 첨성대를 모티브로 전개된다.

경주오페라단과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오페라 ‘선덕여왕’은 2023년 신라를 기반으로 한 창작뮤지컬 제작 및 상설공연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 지역 문화관광 활성화 및 지역민의 문화 즐길거리 확대 등의 취지에 부합하는 공연이다.

소프라노 김혜현, 임경아(덕만공주 역), 테너 김동녘, 노성훈(아비지 역), 베이스 조광래(자장대사 역), 테너 양요한(진평왕 역) 등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하며, POMO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 연주, 오페라 ‘선덕여왕’의 작곡자인 박지운 과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가 지휘한다.

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오페라단, 대구아양센터, 아미치 앙상블이 공동으로 제작해 대구와 포항에서 처음 공연됐다. 2017년에는 이탈리아 토레델라고에서 열린 푸치니페스티벌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으며, 지난 6월에는 포항오페라단 주관으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경북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지운 지휘자는 “오페라 ‘선덕여왕’은 2011년 포항오페라단의 의뢰로 시작된 신라 스토리를 다룬 창작오페라로, 포항과 대구에서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탈리아 푸치니 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 오페라의 명성을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발전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지휘자는 “‘영웅’이 대한민국 대표 창작 뮤지컬로 인정받는 것을 보고 대중성 있는 오페라 ‘선덕여왕’을 재론칭할 생각을 했고, 포항오페라단에 협업을 역제안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 “6월 공연 준비 기간에 경주엑스포에서 공연공모사업 공고가 진행됐고, 한 번 더 포항오페라단에 요청했지만, 경주에서의 공연인 만큼 상징성과 명분을 고려해 경주오페라단과 함께 협업을 제안받게 됐다. 경주오페라단과의 협업이 성사돼 오페라 ‘선덕여왕’을 무대에 다시 올릴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지휘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과 전문가의 의견을 작품에 반영해 완성도를 향상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관객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홍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예술인 A 씨는 “최근 공모사업에서 주최만 지역예술단으로 바뀌고 선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역 문화의 특색과 독창성이 희석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공연 공모사업의 기준이 더 뚜렷해지고, 지역예술인의 실질적 참여와 협업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역예술인의 책임감도 한층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오페라단 강병길 단장은 “오페라 선덕여왕은 이미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 작곡가님으로부터 공연 협력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제안을 받고 공모 준비부터 무대에 올리는 기간이 한 달여밖에 없어 지역예술인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기가 어려웠다. 이 부분이 아쉽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은 8월 4일부터 26일까지 금, 토 오후 7시 8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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