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여자검도팀’, “이제는 전국체전 우승!”

실력과 분위기 모두 전국 최고

엄태권 기자 / 2023년 0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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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연정 감독(가운데)과 선수들. 왼쪽부터 김가령·이지은·김미진·최주원·한하늘·차민지 선수.

경주에는 검도, 우슈, 육상, 트라이애슬론 등 4개의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다.
한때 경주의 체육계 전체가 주춤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금 각 팀들은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도약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팀들은 저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주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한편,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에서는 ‘경주’ 이름을 가슴에 달고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을 만나봤다.


↑↑ 지난 2월 개최된 ‘2023년 동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경주시청 여자검도팀.


전국 최고 수준의 ‘여자검도팀’

경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중 최근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여자검도팀’. 
2015년 창단된 여자검도팀은 박연정 감독의 지도 아래 차민지·한하늘·최주원·김가령·김미진·이지은 등 6명의 선수가 단단한 결속력과 우수한 실력을 바탕으로 각종 전국대회에서 ‘경주’의 이름을 빛내고 있다.

지난해 경주시청 여자검도팀 사령탑을 맡게 된 박연정 감독은 2003년·2006년·2009년 3회 연속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여자단체전 준우승을 거머쥔 실력파 지도자다. 특히 세계대회의 우수한 성적으로 2010년에는 체육훈장 거상장을 받은 만큼 그 실력만큼은 전국 최고라 할 수 있다.

박연정 감독은 경주시청 여자검도팀이 최근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창단 이후부터 계속 이어진 선수단의 좋은 분위기와 우수한 인재 영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경주시청 검도팀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창단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팀 분위기와 지속적인 선수 확보에 있다고 생각해요. 검도는 정적인 운동인 동시에 정적인 요소도 중요한 운동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선수단 분위기 형성도 좋은 성적에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넓은 인력풀로 우수한 선수들을 빠르게 영입해 오는 것도 성적과 직결되기도 합니다. 이렇듯 좋은 선수와 분위기에서 대회 준비를 위한 훈련을 하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박연정 감독의 말대로 검도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춘계실업검도대회 단체전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동계전국실업검도대회와 봉림기 전국실업검도대회 단체전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실력만큼 분위기도 최고

소속 선수들 또한 경주시청 검도팀의 가장 큰 장점을 팀 분위기로 꼽았다.

팀의 맏언니이자 선수 중 가장 오랜 검도 경력을 가진 차민지 선수는 함께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강조했다.

“2020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검도팀에 입단했다가 경찰로 1년간 근무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에 올해 다시 경주로 돌아왔죠. 경주시청 검도팀은 감독님과 선수들, 그리고 체육회 관계자들까지 함께하는 분위기가 가장 매력적입니다. 가족처럼 화목한 분위기에서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을 하는 것보다 서로 배려하고 실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팀 막내인 이지은 선수는 함께 어우러져 운동을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감독님이 직접 같이 운동하는 것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보통 일방적인 지시로 훈련을 하는데 지금 감독님은 같이 훈련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리고 팀의 언니들도 함께 한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참을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도

현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앞으로도 기대되는 경주시청 검도팀 선수들이지만 직업이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과 책임을 항상 느끼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2018년 경주시청에 입단한 한하늘 선수는 이러한 부담감에 가끔 슬럼프가 오기도 하지만 결국 이겨냈기에 지금의 성적이 있다고도 전했다.

“취미나 여가로 하는 검도와 달리 급여를 받기에 당장의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항상 느끼고 있죠. 각 선수들마다 다르긴 해도 슬럼프를 겪게 되는데 이를 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슬럼프 극복이 잘 돼야 개인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성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성적이 나오지 않는 슬럼프를 겪었을 때 무리한 개인훈련보다는 충분한 휴식과 영상 등을 통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극복하기도 했었습니다”



올해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

팀 전체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다는 경주시청 여자검도팀. 감독은 물론 선수들이 창단 때부터 내려온 팀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기에 앞으로의 성적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경주시청 여자검도팀은 올해 가장 큰 목표로 10월 개최되는 전국체육대회 검도 여자부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주시청 여자검도팀이 단일팀으로 여자부에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을 한다면 그 의미가 더 크다는 것이 박연정 감독의 이야기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이다.

오는 8월 22일과 23일 양일간 열리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경주시청 소속으로 차민지·한하늘·최주원·이지은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이에 선수들은 더운 여름 날씨에도 쉼 없이 고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전국체전 우승! 국가대표 선발! 경주시 이름을 달고 이뤄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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