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의 도전[3] 새로운 도전이 즐겁다는 최진순 씨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마음의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재욱 기자 / 2023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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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동돌봄 보조교사로 일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다는 최진순 씨.

“장애아동을 돌보는 일이 처음이어서 두렵고 떨렸지만,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해줘서 지금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최진순(53) 씨는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장애아동돌봄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했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어린이집으로 취업을 하면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일해오고 있었다.

“당시에는 어린이집은 일단 많지 않았기도 했고, 같이 유아교육을 전공한 친구들은 대부분 유치원으로 취업을 많이 나갔어요. 저는 어린이집으로 취업이 됐는데, 제 기억으로는 당시에 국공립어린이집이라는 개념이 막 들어서기 시작할 때였던 것 같아요”

어린이집에 취업하고 열심히 일했지만, 막상 자신이 친구들에 비해 많이 능력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땐 어린 마음에 그런 마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유치원으로 취업한 친구들에 비해 스스로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죠. 그런 마음에 괴로웠는데, 그래도 아이들을 보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표정을 다 알기 때문에 제 기분을 그대로 보일 수는 없어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일했죠”

이후, 어린이집 일을 그만두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던 최진순 씨가 장애아동에게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시조카를 돌봐주면서 시작됐다.

“시작은 시조카를 돌봐주면서 였습니다. 조카를 돌봐주면서 장애아동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에 장애아동돌봄 보조교사라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지역에는 보조교사를 채용하는 곳이 없어서 인근 지역으로 알아봤지만 여건이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지역에서 경력형 일자리 사업으로 보조교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들어 지원하게 됐습니다”

그는 장애아동돌봄을 직접 해보니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고, 아이들을 잘 돌봐주기만 하면 됐던 일과 장애아동을 돌봐주는 일은 그 무게감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일과는 질적으로 많이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장의 선생님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대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알려줘서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저는 제가 ‘주’가 되는 일을 해왔던 반면에 지금은 ‘보조’의 역할로 아이들을 돌봐주면 되기에 마음에서 오는 부담감이 적어서 아무래도 적응하기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아직 배울것이 더 남아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기쁘다는 최진순 씨. 그는 퇴직한 중년들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과감히 도전하라고 했다.

“퇴직을 하고 다시 무언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 역시 새롭게 일을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많이 됐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두려움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 신중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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