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우리 목표는 전국 3위! 고강도 훈련으로 승부”

2시간 동안의 극한 경쟁, 선수단 개편 후 재도약 꿈꿔

엄태권 기자 / 2023년 07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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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한철인종협회장배 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

경주에는 검도, 우슈, 육상, 트라이애슬론 등 4개의 직장운동경기부가 있다.
한때 경주의 체육계 전체가 주춤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다시금 각 팀들은 재정비의 시간을 거쳐 도약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팀들은 저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주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한편, 선수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보에서는 ‘경주’ 이름을 가슴에 달고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전국을 누비는 직장운동경기부 선수들을 만나봤다.


↑↑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관계자들.


철인3종경기라 불리는 ‘트라이애슬론’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싸이클·달리기 등 3가지 종목을 수행하는 복합경기로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하는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3년 창단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현재 남자부만 운영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2021년부터 선수단을 개편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현재 2009년 전국체육대회 1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신진섭(43) 감독의 지도 아래 주장인 권민호(23) 선수와 서광재(20)·김재민(19)·강나루(19) 선수가 하루하루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 (좌측부터) 신진섭 감독, 김재민·강나루·권민호·서광재 선수.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트라이애슬론’

2022년 트라이애슬론 U23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던 주장 권민호 선수는 3개 종목의 복합경기인 만큼 많은 변수로 인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트라이애슬론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은 경기당 평균 1시간 55분 정도 소요됩니다. 2시간 가까운 시간에 수영, 싸이클, 달리기를 한 번에 치르는 종목으로 경기 결과에 많은 변수가 있습니다. 단일 종목이 아니기에 그날 컨디션이나 경기장 상황에 따라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종목이죠. 특히 한 종목을 마치고 다음 종목으로 바뀔 때 변수가 많이 발생하기에 평소 훈련을 통해 변수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종목보다 변수가 많은 것이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이기도 하죠”

팀 막내이자 올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입단한 강나루 선수는 훈련이 지루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도 전했다.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기에 힘들지만 쉽게 질리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환경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종목은 단일 훈련으로 한정된 공간과 환경에서 훈련을 펼치지만 트라이애슬론은 수영장이나 호수와 바다, 산길과 도심, 한적한 시골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게 되죠. 이런 점들이 훈련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쉽게 질리지 않게 해주는 거 같아요”




수영은 기본! 훈련으로 승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4명의 선수들은 모두 수영 선수 출신이기도 하다. 싸이클, 달리기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수영을 잘해야 선두 그룹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아버지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했다는 김재민 선수도 수영을 하다 트라이애슬론을 선택한 경우다.

“아버지께서 수영 강사를 하셔서 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영을 하던 중 트라이애슬론으로 종목을 옮겼고 성인이 되며 경주시청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한 경기에 4~50여명의 선수들이 단체로 시작을 하게 되는데 수영에서 선두 그룹이 나눠지기 때문이죠. 2시간에 걸친 장기 레이스이기에 어느 그룹에서 경쟁하느냐는 성적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렇게 수영에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지만 다른 종목 훈련도 게을리 할 수만은 없다. 전국 10여개의 팀 중 평균 연령이 1~2세 가량 낮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고강도 훈련으로 기량을 높이고 있다.

부산 출신인 서광재 선수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가장 큰 무기가 바로 훈련이라고 말한다.

“감독님의 지도 아래 강도 높은 훈련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른 팀보다 나이가 어린 편이기에 훈련량이 많은 편이죠. 평소 강도 높은 훈련만이 대회에서 변수 발생을 줄이고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라이애슬론, 경주서 활성화 되길

경주에 트라이애슬론 직장경기운동부는 있지만 선수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초·중·고 운동부는 현재 없다. 그렇기에 경주시청팀은 타 지역에서 선수를 데려와 육성하고 있는 상황.

신진섭 감독은 갓 성인이 된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긴 하지만 경주 출신이 없다는 상황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나서 이후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현재 팀의 선수들은 서울·경기·부산·포항 등 경주 이외의 지역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경주에는 학생운동부가 없기 때문인데 어린 선수들을 육성할 시스템이 마련돼 경주 출신 선수들도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렇게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마치면 크게 미래가 보장됐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각 실업팀의 감독·코치자리는 한정돼 있기에 지도자로서 미래를 꿈꾸기에는 너무 치열한 상황이죠.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는 사회인들로 구성된 트라이애슬론 클럽이 있습니다. 개인 경기이지만 평소 선수출신 강사를 초빙해 훈련을 하고 대회에 참가를 하는 거죠. 경주에도 제법 많은 분들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가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신을 단련함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주에서 트라이애슬론 클럽이 결성되고 운영된다면 이들의 선수생활 이후 진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목표는 전국체전 단체 3위!

신진섭 감독은 올해 전국체육대회 목표를 단체전 3위, 개인전은 주장인 권민호 선수의 3위권 진입과 다른 3명의 선수들이 10위권 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과 대도시에는 선수 육성과 지원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쉬운 경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단체전 3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또한 국가대표 출신인 주장 권민호의 선수는 개인전에서 3위권 이내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10위권 안에 들고자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다 같이 훈련을 통해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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