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vs 미술관, 매력 만점 의정부 미술도서관

미술과 어울린 열람석, 3층에 미술 창작 공간도

박근영 기자 / 2023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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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미술도서관의 아름다운 모습.

의정부에 새로 들어선 신도시 민락로에 자리잡은 의정부 미술도서관은 전국 최초의 미술 중심 도서관이다. 2019년 12월 개관한 미술관은 모두 3층으로 구성돼있으며 나선형의 계단이 각층들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어주고 있다.

이 미술관 1층은 미술관 이름 대로 소규모 기획전 전시공간이 마련돼있고 미술 중심의 각종 서적들이 비치돼있다. 2층은 열람 공간으로 어린이, 유아를 비롯한 일반자료가 있고 3층은 각종 세미나나 전시가 가능한 오픈 스튜디오, 다목적 홀, 카페, 예비작가를 위한 2개의 창작 공간 등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창작공간으로 기자가 방문한 지난 9일에도 오픈 스튜디오 7기 작가인 경제엽, 홍자영 작가의 작업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공간 구상이 미술관 이상으로 아름답게 조성돼있다는 것이 이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도서관 어느 곳에서 봐도 허투루 만든 곳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서가와 열람실이 특색 있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열람실 역시 단순히 책상과 의자 중심으로 배치돼있지 않고 다양한 동선에 맞춰 미술적 감흥을 일으킬 열람석을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동원해 배열해 놓았다. 도서관을 방문하기 전에 본 몇 개의 블로그 후기에 ‘데이트하러 가는 도서관’, ‘영감이 떠오르는 도서관’이라는 소개가 되어 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멋지게 꾸며 놓았다.

2시간 정도 도서관 곳곳을 탐문하면서 보니 이 도서관에는 책을 읽거나 단순히 방문을 목적으로 찾는 관객(?)들도 흔히 눈에 띄었다. 열람석이 적지 않은데 점심시간 무렵에는 열람실 좌석들에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책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의정부에 유명한 카페가 있어서 방문했다가 미술도서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는 최정윤 씨는 카페보다 오히려 도서관이 더 좋았다며 도서관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특별한 발상으로 책과 미술이라는 두 장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의정부 미술 도서관은 새로운 도서관을 기획하는 좋은 본보기로 부각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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