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변화 반영하는 유림 기대

경주향교 이종암 전교, 성균관유도회 경주지부 백수청 회장 취임

오선아 기자 / 2023년 0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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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암 전교

경주향교와 성균관유도회 경주지부는 지난 13일 명륜당에서 전교·회장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이종암 신임전교는 취임사에서 유림의 변화를 위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청 공무원으로 35년간 재직하고 서기관으로 퇴임한 이종암 신임전교는 이후 경주향교 총무수석장의, 경주향교 감사, 경주시행정동우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경주시장학회 이사, 경주시표암화수회 부회장, 경주희망포럼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내 유교문화 보급에 앞장서왔다.

이 신임전교는 “변화를 바라는 유림의 중차대한 시점에서 향교 전교의 중책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훌륭하신 전임 전교님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직제 개정 및 규정을 정비하며, 향교의 세계유산등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시대에 부적합한 예법이나 관습을 과감히 정비하고, 세계유산등재 자체 추진위원회 조직정비 및 해당 타향교와 협력을 통한 업무추진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 신임전교는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정착과 포용을 위해 다문화가정 대상 예절전통문화 교육에 힘쓸 것이라며, 시대에 맞는 제도와 규정 속에서 유교 문화를 계승하고, 화합하고 뜻을 모아 나가면 경주향교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질 것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예절이 무너지고, 인성이 세속화돼 가고 있는 현 상황을 바로 세우고 계도해 나가는데 유림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균관유도회 경주지부 백수청 신임회장은 경주향교 장의를 역임하고 현재 경주임란의사추모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백수청 유도회 회장

백수청 신임회장은 유림의 기본 정신은 유학을 천명하는 데 있다면서 “인류를 밝게 해 명량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행동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꼭 그렇게 하겠다”면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를 위해서도 경주 유림 지도자를 비롯, 읍면동 각 지회 회원들과 농촌 구석구석까지 유치에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화합과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주향교는 신라 신문왕 2년 682년에 국학을 세운 뒤 오늘날까지 1300여년간 지역의 문풍을 진작하고 인륜의 얼을 바로 세웠다. 주자학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유학을 발전시켰고 조선조에 이르러 그 전성기를 맞아 경주향교는 관학으로서 사학인 서원과 더불어 인재양성의 산실로, 지방 교육문화의 거점이 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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