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기업 신흥강자 유안그룹 전략본부 김찬형 상무

매출 1조 기업 추구하며 요리로 가족 챙기는 행복한 가장

박근영 기자 / 202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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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안그룹 전략영업본부 김찬형 상무

많은 관공서나 기업체에서 외주사 직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IMF 이후다. 기업체가 자체적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자체 관리하는 ‘정규직’과 그에 대비된 ‘비정규직’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도 이 시기다.

IMF의 관리와 감독은 국가여신의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고용체계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IMF 이후 우리나라 기업에는 파견 기업, 흔한 말로 ‘용역업체의 대행’이 일반화되기 시작했고 일반인들이 짐작하지 못할 만큼 그 시장이 성장했다.

경주 출신으로 유안그룹 전략영업본부에서 활약하는 김찬형 상무는 파견과 도급, 건물관리, 물류 관리는 물론 우리나라 파견·도급 관련 전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인이다. IMF 이전 ‘인력시장’으로 이미지화 되었던 파견·용역업체들이 일약 ‘그룹’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함께 성장해 지금은 이 시장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요 인물로 활동하고 있다.

“파견 직종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산업과 기업, 관공서 전분야에 걸쳐 보급되어 있습니다. 구미 각국에서는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파견직이 자리 잡았고 우리 역시 앞으로 더 넓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파견직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김찬형 상무의 말이 아니어도 우리 눈에 띄는 많은 분야들에서 파견직은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으로 경비, 주차, 청소를 비롯해 안전관리, 택배, 소독, 위생관리, 요식행사 등 분야에서 파견직 근로자들은 각종 관공서와 기업, 병원과 단체 등 사회 각종 시스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익숙해졌다.


↑↑ '형아의 밥상'이란 카테고리 내의 다양한 김찬형 상무의 레시피.


파견기업은 기존 기업의 효율적 성장을 돕고 다양한 직업군에서 새로운 보장 해주는 미래형 직장 모습

김찬형 상무가 근무하는 유안그룹은 한창 이 분야에서 급성장 중인 기업이다. 그룹 내에 파견, 도급, 건물종합관리를 관장하는 ㈜유안에이치알, 물류와 화물자동차 운수를 담당하는 ㈜유안로지스틱스, 택배·생산도급·소독·위생관리를 주로 맡는 ㈜에스유이노베이션, 주문처리 컨설팅·전문경영을 담당하는 ㈜키인솔루션 등 4개의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활동하며 올해 5월 말 현재 기준 4200여명에 달하는 근로자를 파견한 탄탄한 기업이다.

유안그룹에서 파견한 근로자들은 변호사·의사·회계사 등 전문성과 첨단성을 가진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관공서와 기업 거의 전 분야에 근로자를 파견하고 있다.

이같은 파견기업의 성장은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정규 고용시장이 붕괴하는 것을 뜻하고 이와 함께 안정적이던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해진 시대상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김찬형 상무는 이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다른 면의 장점을 부각시킨다.

↑↑ 유안그룹을 소개한 김찬형 상무의 페이스북 화면 캡처

“파견 기업의 성장은 ‘직업’이라는 개념을 무너뜨린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 대신 기업의 효율성과 전문성이 강조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불필요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을 과감히 파견기업에 맡김으로써 관공서나 기업, 기타 단체들이 집중할 전문분야에 혼신을 다 할 수 있지요. 파견업체와 계약된 근로자나 직장인의 경우, 파견업체가 쌓은 다양한 네트워크를 자신이 것처럼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가면서 일할 때와 쉴 때를 구분하며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김찬형 상무는 비록 기업의 정규직은 좁아지는 추세지만 파견기업의 성장이 커지다 보니 파견기업이 갖춰야 할 법적인 각종 규제도 늘어났고 ‘4대 보험 가입’ 등 파견기업이 지켜야 할 계약 근로자에 대한 각종 의무사항도 갈수록 엄격하고 정밀해졌다고 소개한다.

“이런 현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기업이 맡아왔던 고용의 안정성이 앞으로는 상당 부분 파견기업으로 옮겨올 게 분명합니다. 그만큼 근로자 입장에서는 어떤 파견기업에 소속되어 일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수도 있겠지요!”

김찬형 상무는 유안그룹이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유안 그룹과 함께 활동하는 각 분야의 근로자들이 유안그룹의 네트워크 안에서 꾸준히 근로를 보장받아 온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 단언한다. 그런 만큼 자신을 포함한 유안그룹 임직원들은 한편으로는 보다 나은 고객사들의 확보에 주력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좋은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김찬형 상무 자신, 매일 같이 전국으로 출장 다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요즘 회사에서 제 목표는 하나뿐입니다. 저희 유안의 년매출을 우선 5000억 이상 넘기는 것이 목표고 빠른 시기 이내에 1조 이상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회사 안팎에서 더 성실히 뛰어야겠지만요!”

경주고를 졸업하고 관동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일찌감치 파견기업에서 일을 시작했다는 김찬형 상무는 자신의 전공이 업무에서는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회고한다. 산업공학에서 주로 한 공부가 어떻게 하면 공정을 단순화하여 효과적으로 생산라인을 만드는가 등이었는데 고객 기업들과 거래하거나 인원을 현자에 파견하면서 이런 기술적인 아이디어들의 덕을 많이 보았다는 것이다.


↑↑ 멋진 비주얼의 형아의 밥상 한 장면


‘형아만세’ 속 ‘아빠의 밥상’ SNS에 다양다종한 아빠표 음식 올리며 인기, 바쁜 업무 속 건강과 활력 찾는 비법!


그러나 이런 열의와 반대로 이제 50대에 막 접어든 김찬형 상무의 건강은 열정을 가진 만큼 적신호다. 치열한 업무와 그에 따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김찬형 상무가 선택한 비결은 전혀 의외다. 그러나 그 의외는 이미 그를 아는 세상 대부분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공개되어 있다. 바로 그 자신이 직접 해먹는 요리 수준의 음식들이다.

“사실은 12년 전 빚보증을 잘 못 써서 집도 빼앗기고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아내가 맞벌이를 다시 시작했는데 바쁜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무언가 맛있는 것을 해먹이겠다고 시작한 것이 요리입니다. 처음에는 어쭙잖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게 저의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제가 요리하니까 일단 제가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힘도 납니다”

김찬형 상무의 요리는 SNS상에서 꽤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해먹는 요리의 종류가 어지간한 유명 요리사들을 웃돈다. 찌개와 국, 각종 반찬을 비롯한 한식이 베이스이고 분식점식 음식들도 다수 올라 오지만 양식과 중식 등 특별한 스타일을 가리지 않는다. 이런 요리들이 매주 5회는 자신의 SNS에 올라온다.

특히 카카오 스토리에 자신의 이름 끝자를 따 ‘형아 만세’라 만든 계정에 ‘아빠의 밥상’으로 올리는 김찬형 상무의 음식들은 조회 수도 많고 ‘좋아요’와 댓글도 많이 달려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김찬형 상무의 요리에는 아주 기민한 재치가 숨어 있다.

“근무에 집중하느라 시간이 없다 보니 제가 무슨 국물을 직접 우려내거나 음식의 베이스를 충실히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트나 인터넷 재료들을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김찬형 상무는 곰탕이나 설렁탕을 일부러 공들여 끓여서 우려내기보다는 인터넷에서 비닐 팩에 든 것을 사서 쓴다.

특히 금요일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사용할 재료들을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하는데 요즘은 당일 배송, 새벽 배송 같은 시스템이 워낙 좋아 주문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부담도 느끼지 않는다고. 특히 김찬형 상무는 먹는 즐거움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아빠 요리사다.

“예를 들어 스테이크를 구웠으면 옆에는 토마토도 있고 샐러드도 있고 감자도 놓여 있어야 하지요. 이런 디테일을 즐기다 보니 사진으로 찍으면 그럴싸하지요!”

실제로 SNS에 올라오는 김찬형 상무의 요리를 보면 마치 유명 레스토랑에서 만든 제대로 된 정식의 분위기가 풍겨 나올 정도다. 이런 멋진 비주얼의 요리를 10년 넘게 올렸으니 굳이 따지면 3000편이 넘을 것이다.

“문제는 서로 다른 아이들 입맛을 맞추는 것인데 맏이는 야채가, 막내는 고기가 베이스라 이것만 조금 배려하면 됩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잘 먹어서 좋고 저는 저대로 제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 먹으니 서로 좋은 셈이지요!”

그러나 정작 부인은 자신이 만드는 요리에 대해서 노코멘트란다. 그러면서 김찬형 상무는 자신이 이렇게 요리를 올리다 보니 엄청나게 내조를 잘하는 자상한 가장인 것처럼 포장될까 봐 확실히 선을 긋기도 한다.

“집에서는 좋은 아빠와 남편은 아니라도 열심히 살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사는 아빠이자 남편으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이유에 충실한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겠지요!”

한창 일하는 기업의 임원으로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직장과 집 두 가지 모두에 성실한 김찬형 상무, 그의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한 일상을 응원하며 직장과 집에서의 두 가지 꿈 모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열정 속에서 평온을 추구하는 김찬형 상무의 웃음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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