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트갤러리 초대개인전 최한규 ‘달;품다’展

절제된 사실적 표현 속 서사적 스토리텔링 담아

오선아 기자 / 202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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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의 기억, 122.2x227.0cm, 캔버스 위에 유화.

머리 위 둥근 달 올리고 간절한 마음 빌었더니 인연(因緣) 닿았던 이들이 인연(人蓮)이 되었다. 마치 술래잡기하는 것처럼 잡힐 듯 잡히지 않고 꼭꼭 숨던 달, 돌이켜 보니 그 달 속에 너와 나, 세상이 있었다. 달이 우리를 품고 있었던 것이다.
-최한규 작가 노트 中

↑↑ 인(忍), 91.0x91.0cm, 아르쉬지 위에 수채.

오래된 도시 경주를 작가만의 초현실적 판타지 공간으로 재해석해 간다. 작품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최한규 작가의 초대개인전 ‘달;품다’展이 30일까지 렘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최한규 작가는 절제된 사실적인 표현과 그 속에 서사적 스토리텔링을 담은 작품 15점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상상력과 감성을 자극한다.

작가는 늘 관객들과 소통을 통해 인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리고 자연의 이법과 조형관에 따라 화면을 재구성해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 수채화 고유의 특성인 물성을 극대화하며 판타지적인 공간미를 표현함으로써 산뜻하면서도 화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독창적인 색채의 조화는 작가의 감성과 예술적 표현력을 대변한다.

자연 이미지를 소재로 작품을 구성하는 작가는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그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리고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서서히 이야기가 전개된다.

연꽃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달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는 경주 일상의 풍경이 더해진 작품을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내면의 평화와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 친구, 45.4x47.1cm, 아르쉬지 위에 수채, 아크릴.

최한규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그동안 나의 바람과 다른 이들의 소원을 작품을 통해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달을 쫓아가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면서 “사람은 이미 이루어진 일들을 망각한 채 늘 새로운 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이번 전시 ‘달;품다’ 전시를 통해 그동안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끝없는 욕망에 대한 자각을 하는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저는 그림을 통해 참 많은 것을 이뤘다. 이미 달은 저를 품어주고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제 그림은 소원을 이루어 주는 그림이라 말하려 한다”면서 “그동안 오래된 도시 경주를 통해 스스로를 발견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것에 작품의 목적을 두었다. 이제는 일상의 소소한 경주 풍경을 통해 삶의 작의 행복을 찾는 작업을 하려 한다. 물론, 나만의 독특한 화법의 방식으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며 삶 속에서 의미 있는 순간을 찾아내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 물은 맑고 구름은 허무한, 91.0x31.0cm, 아르쉬지 위에 수채, 아크릴.

최한규 작가는 경주솔거미술관,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25회를 가졌으며, 아트페어 10회, 다수의 단체전 및 해외교류전에 참여했다. 올해 영담한지미술관 레지던시 작가에 선정돼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대한민국솔거미술대전, 대한민국독도문예대전, 불빛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 큰마디큰병원, 경주시청, 영담한지미술관, 독도문화재단, 경북도청 청사, 경주문화재단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주수채화협회, 경북청년작가회, 경주청년작가회, 창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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