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회 선생, 공무도하가 등 향가 11곡 추가 발견 !

놀라운 지각변동 25수 아닌 36곡으로 변경해야 !!

박근영 기자 / 2023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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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로 새 향가 11수 발견을 주장하는 김영회 선생

김영회 선생(동국대 세계불교학연구소 향가 만엽집 연구실장)이 지난 5월 13일 공무도하가 등 기존의 고대 문학작품 11곡을 향가로 추가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논문 발표로 기존 25편의 향가는 36편으로 수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생겼고 향가가 신라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고조선에서 유래한다는 학설이 대두되어 학계의 파문이 예상된다.


김영회 선생은 연대기적으로 향가의 첫 작품은 고조선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였으며, 마지막 작품은 고려의 ‘도이장가(悼二將歌)’로 이로써 우리나라 향가는 모두 36수가 됐다고 주장했다.


↑↑ 기조발표하는 김영회 선생

김영회 선생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① 향가문자는 표의문자 또는 이중(二重) 문자로 기능했다. 이중문자란 표의문자와 표음문자 등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문자를 말한다. ② 향가 문장은 노랫말+(청언)+보언의 구조로 되어 있었다. ③ 청언(請言)은 천지신명에게 향가 제작 집단의 소원을 이루어달라고 비는 문자였으며 생략되기도 하였다. ④ 보언(報言)은 종합 예술의 대본에서 지문(地文)의 기능을 하는 문자였다. ⑤ 노랫말의 한자는 한국어 어순(SOV)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⑥ 고유명사 가설이 구사되고 있다. 향가의 고유명사 등은 향가의 제작의도와 관련되어 있었다. 등으로 이번에 새로 향가라고 발표한 문학작품들이 이 같은 근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 논문발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고조선의 공무도하가가 첫 향가 작품, 시원을 신라 아닌 고조선으로 잡아야

김영회 선생이 소개한 새로운 향가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황조가(黃鳥歌), 구지가(龜旨歌), 비형랑가(鼻荊郞歌), 지귀가(志鬼歌), 요석공주가(瑤石公主歌), 해가(海歌), 지리가(智理歌), 판니가(判尼歌), 완산동요(完山童謠), 도이장가(悼二將歌) 등이다.

김영회 선생은 “연대기적으로 살펴 본 결과 향가는 고조선에서 발원되어 고구려, 가락, 신라, 백제, 고려로 확산되어 창가작무(唱歌作舞)되었다. 창해(滄海)를 건너 일본으로 갔고, 요하(遼河)를 건너 중국의 기록물 속에서도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며 왕조별로 남아 있는 작품 수는 고조선 1, 고구려 1, 가락 1, 신라 20, 백제 1, 고려 12곡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번에 발견한 향가는 국가 차원에서 발간한 서적, 개인 서적, 문중 가승(家乘), 외국 서적에서까지 발견된 것으로 “『삼국유사』에서 21편, 『균여전』에서 11편, 『삼국사기』에서 1편, 중국 후한 채옹의 『금조』에서 1편, 조선 권문해의 『대동운부군옥』에서 1편, 『평산신씨고려태사장절공유사(平山申氏高麗太師壯節公遺事)』에서 1곡이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 공무도하가에 대한 논문을 잠깐 살펴보자


公無渡河 公竟渡河
公墮河死 當奈公何
임께서 없어지셨네. 물 건너 가신다네, 강 건너 가신다네
임께서 끝내셨네. 물 건너 가신다네, 강 건너 가신다네
임께서 떨어지네, 강에 빠져 죽어가네.
임을 어찌하리.


이를 향가문자로 분류해 보면 아래와 같다.

노랫말 풀이: 공께서 없어졌네. 물 건너 (가신다네), 강 (건너 가신다네).
* 公 귀인 공. 고조선의 왕. 公=白首狂夫/無 없다 무/渡 건너다 도. 사람이 죽으면 망자의 영혼이 저승 바다를 건너간다는 고대의 내세관이 나타나고 있다/河 강 하. 생략형 문장.


노랫말 풀이: 공께서 (생을) 끝내셨네. 물 건너 가신다네, 강 (건너 가신다네).
* 公 귀인 공/竟 끝나다 경. 생을 끝내고 죽다/渡 물 건너다 도/河 강 하.


노랫말 풀이: 공께서 (강에) 떨어지네, 강에 (빠져) 죽어가네.
보언: ㅇ 제수를 차려 올리라.
* 公 귀인 공/墮 떨어지다 타. 배경기록에 강에 떨어지다(墮河)라는 구절이 나온다/河 강 하/死 죽다 사. 망자의 영혼이 ‘물에 빠져 죽어 간다’로 풀이해야 한다.

노랫말 풀이: 공을 어찌하리.
보언: ㅇ 當奈 마땅히 능금을 제수로 바치라.
* 當 마땅하다 당. 보언/奈 능금나무 내. 보언/當奈 다음절 보언. 마땅히 능금을 제수로 차려 올리며 풍랑이 가라앉게 해달라고 빌라/公 귀인 공/何 어찌 하/公何 공을 어찌하리.

위를 다시 정리하면 ① 분류표에서 보듯 모든 문자들이 표의문자로 기능하고 있다.
② 문장의 구조는 노랫말+보언의 구조로 되어있다. 청언이 생략되어 있다. 대신 천지신명에게 제수를 올리며 풍랑이 가라앉게 해 달라 빌고 있다. 보언은 당내(當奈)이다. ‘마땅히 능금을 제수로 바치라’는 내용의 지문(地文)이다. 보언(報言)은 고조선에서 확립된 법칙이었다.
③ 노랫말의 문자들이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公何=임을 어찌하리.
④ 향가의 주요 법칙에 고유명사법이 있다. 향가와 관련된 고유명사 등을 구성하는 한자는 향가의 제작 의도와 관련되어 있다는 가설이다.


<공무도하가>는 중국인 채옹(蔡邕)의 『금조(琴操)』라는 책에 수록되었다. 그래서 일부 연구가는 <공무도하가>를 중국 문학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조선인 고유의 것이 중국인의 손에 채록되었다’며 반박하고 있다.


<공무도하가>는 노랫말이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고, 한자를 사용하여 우리말로 표기되어 있다. ‘公何’가 중국어로 읽히지 않고, 우리말 ‘공을 어찌하리’로 불렸다는 근거는 노랫말이 한국어 어순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어로 읽으려면 구태여 한국어 어순으로 표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① <공무도하가>는 한민족의 문학인 향가였다. ② 한민족의 언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었고, ③ 한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향가제작법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④ 우리민족의 고대 내세관이 반영되어 있었다. ⑤ 고조선 왕의 장례 때 쓰인 작품이고, ⑥ 고조선의 나루터에서 만들어졌으며, ⑦ 고조선의 뱃사공이 나오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공무도하가>가 한민족, 특히 고조선의 작품임을 입증하고 있다.



오구라 신페이 교수, 양주동 박사 이후 가장 역동적인 연구 결과

김영회 선생은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향가 11곡은 우리 문화를 더 멀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등불이 되고 민족의 고대로 들어가는 탈것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민족 문화의 강이 고조선에서 만들어진 향가에 발원점을 두고 요하에서 김해까지 민족의 산야에 꽃잎 되어 흐르고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향가는 삼국유사 14편과 균여전에 나온 11수 등 모두 25수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김영회 선생의 이번 논문이 인정받을 경우 향가는 모두 36곡으로 증가하게 됨으로써 일제강점기 오구라 신페이가 1927년 향가와 이두로 처음 향가 관련 논문을 냈고 1929년 양주동 박사가 이를 비판해 독자적인 견해를 밝힌 이후 가장 격동적인 연구로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영회 선생은 2018년 ‘새로운 향가해석법’ 연구를 집대성한 이후 2018년 12월 27일 본지의 집중보도로 그 결과를 세상에 드러냈다. 이후 고 이임수 경주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와 본지를 통한 향가 관련 의견을 나누었으며 이를 통해 향가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또 2019년 12월 19일에는 동아시아 고대학회 논문발표를 통해 일본 만엽집이 향가라고 주장해 한일양국의 고대사 교류에 파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영회 선생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4월 15일 동국대학교 세계불교학 연구소 산하에 ‘향가 만엽집 연구실’ 실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김영회 선생은 본지에 두 차례에 걸쳐 향가와 만엽집 칼럼을 정기적으로 실으며 새로운 향가 제작법의 운용에 대해 활발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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