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다루는 섬세한 시선

권상진 시인의 ‘노을 쪽에서 온 사람’ 출간

오선아 기자 / 2023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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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

↑↑ 권상진 시인.
나를 접었어야 옳았다/ 이미 읽은 너의 줄거리를 다시 들추는 일보다/ 아직 말하지 못한 내 뒷장을 슬쩍 보여 주는 일/ 실마리는 언제나 내 몫이었던 거다 -권상진 시 ‘접는다는 것’ 中

섬세한 사유로 관계를 다루는 권상진 시인이 최근 두 번째 시집 ‘노을 쪽에서 온 사람’을 출간했다.


문장으로 세상을 들춰보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이번 시집은 △나는 은유된다 △죽음을 빙 둘러선 사람들 △방파제 위에 떨어진 별 몇 개 △밑장 없는 계절 등 4부에 걸쳐 59편의 시가 실려있다.

권상진 시인은 “최근 시인들이 읽어도 어려운 시들이 많다. 불통을 초래하는 난해한 시는 독자들에게 외면당한다”면서 “예전에는 생일날 시집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시인들끼리만 시를 공유한다. 쉽고,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시들을 쓰고 싶은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는 시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깊은 서정을 담아낼 수 있는 시를 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할 것이며, 더불어 세대갈등, 노인문제 등 당대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시를 통해 독자들과 공감하고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치유될 수 있는 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윤석 시인은 추천사에서 “권상진 시는 매 편마다 타인을 경이롭게 보려는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문장을 발명하는 것, 또 그 문장을 확장하는 시도가 시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그의 시를 통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면서 대상과 나, 대상과 세상, 대상과 타인을 대할 때 어떤 인간의 태도가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훈 문학평론가는 “구석진 자리 은은하게 덥히는 백열등의 누런빛처럼 천천히 들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고 밝혔다.

경주 출신 권상진 시인은 2013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첫 시집 ‘눈물 이후’와 합동 시집 ‘시골시인 K’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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