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란 기획초대전_여섯 번째 경주&황남이야기

어제의 황남과 오늘의 황남이 만나다

오선아 기자 / 2023년 05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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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쳤던 황리단길이 그리는 이의 감성과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으로 기록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황남을 주제로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선보이는 갤러리란이 이번에는 경주어반스케치 회원들을 초청해 경주와 황남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갤러리란에서는 기획초대전으로 여섯 번째 경주&황남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주어반스케치 일부 회원이 참여해 황리단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곳의 풍경과 상점 등을 담은 어반스케치 30여점을 선보인다.


어반스케치는 미국에서 시작된 현장에서 바로 그리는 즉석 드로잉이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추억과 감성을 기록하는 어반스케치는 즉흥적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그릴 수 있어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경주어반스케치 정동식 회장은 “어반스케치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성을 담은 기록이다. 특정한 미술을 배우지 않아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도구의 규제가 없다. 그리고 기교나 세밀한 묘사보다 우리의 흔한 일상 속, 잠들어 있는 감각세포를 깨우는 일, 그 작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 관전포인트에 대해 정 회장은 “황리단길에 위치한 갤러리란은 타지역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그들이 황리단길에서 보고, 먹고, 즐겼던 곳들을 전시장에서 다시 그림으로 만나면서 제 소환되는 기억과 감성을 마주하는 특별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바랐다.


↑↑ 정동식 / 황남동의 여름

경주는 세계어반스케치협회로부터 어반스케치공식도시로 선정된 도시다.
지난 2019년부터 네 차례 경주어반스케치페스타를 치르며 국내외 유명 어반스케치 회원들의 찬사 이어가고 있다. 2021년에는 황남 정미소에서 ‘그리Go 황리단길’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열어 SNS상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3000여 관객이 전시장을 찾은 바 있다.


정 회장은 “회원들은 늘 펜과 종이를 가방에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 이번 갤러리란 기획전도 최근 몇 달간 황리단길에 오가며 자연스럽게 기록한 회원들의 소중한 일상을 모은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미술 장르보다 활력을 띄는 그림”이라고 자부했다.


도시의 구석구석이 그림으로 표현되는 어반스케치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도시의 면면을 작은 화폭에 담아 마음껏 알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정 회장은 “경주가 세계적인 어반스케치 메카로 등극하면 엄청난 홍보 효과와 관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반스케치 관련 다양한 국제행사가 경주에서 치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민들과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한규 관장은 “갤러리 개관전으로 기획됐던 ‘황남’전이 다양한 경주 이야기를 담고자 세번째부터 경주&황남 이야기로 변모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갤러리란 5주년을 맞아 가장 경주스러운 이야기를 선보이고자 실시간으로 경주 그리고 황남이야기를 화폭에 담고 있는 경주어반스케치 회원들의 작품을 초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어쩌면 현재 경주와 황남일대의 풍경을 가장 가감없이 느끼는 분들의 솔직한 이야기라 관람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라 기대된다”면서 “가장 경주다운 갤러리로 가장 경주다운 이야기의 작품으로 매년 관람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섯 번째 경주&황남이야기 전시는 이달 30일까지며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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