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암곡 마애불, 발견 16년 만에 입불작업 본격 추진

K-문화의 상징될 것

오선아 기자 / 2023년 05월 04일
공유 / URL복사

↑↑ 열암곡 마애부처님 앞에서 예불을 올리고 있다.

“열암곡 부처님을 바로 세우는 것은 과거 천년을 딛고 미래 천년을 품는 거룩한 불사가 될 것입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빠른 속도로 추진되면서 현실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달 28일 열암곡 주차장 특설무대에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천일기도 입재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입재법회에는 불국사, 동화사, 직지사, 은해사, 해인사, 범어사, 통도사, 고운사 등 경상지역 8개 교구본사 스님 및 신도 등도 함께했다.


이번 행사는 사회와 역사와 함께하겠다는 조계종 측의 다짐이자 불교 중흥과 국민 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이루겠다는 서원의 출발이다.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불교중흥과 국민행복의 새로운 천년을 이루겠다는 서원의 출발”이라면서 “현재 많은 불자들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모시기 위한 발원과 기도에 동참 및 참배행렬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을 일으켜 세우는 것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성스러운 불사다. 불교계를 넘어 우리국민의 화합과 평안을 기원하며 나라의 미래를 희망으로 꿈꾸게 하는 일”이라면서 “더불어 석굴암 부처님과 동시대 조성됐을 것으로 보이는 열암곡 마애부처님은 K-문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430년에 발생한 규모 6.4의 지진으로 넘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열암곡 마애불은 지난 2007년 5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북유형문화재 제113호 열암곡 석불좌상 일원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다. 콧날과 지면 쪽에 있는 바위의 거리가 5㎝ 정도 떨어진 채 발견돼 ‘5cm의 기적’으로 불린다.


열암곡 마애불은 높이 4.6m, 무게는 무려 80t에 달하는 대형 불상으로 8세기 후반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경주문화연구원 김환대 원장은 “열암곡 마애불이 바로 세워지면 가장 원형을 완벽하게 간직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경주남산 거대 마애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수정, 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답사나 불교 성지로 경주 남산이 또 한 번 이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마애불 바로 세우기에 관한 연구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불상과 같은 크기의 모형으로 모의실험을 걸쳐 2025년 입불을 시행할 예정이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