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식 시인, 한국꽃문학상서 대상 수상

깨달음 세계 간결한 언어로 표현한 ‘허공 꽃’

오선아 기자 / 2023년 04월 27일
공유 / URL복사


불교적 세계관을 ‘허공 꽃’으로 풀어낸 전인식 시인이 제11회 한국꽃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사진>


지난 22일 양산 통도사 서운암 일원에서는 제13회 전국문학인꽃축제를 개최했다.
전국문학인꽃축제는 자연과 문학의 소통을 통해 문학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부산과 경남 인근 문인들이 주축이 돼 해마다 서운암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축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11회 한국꽃문학상 시상식 △물소리시극단 공연 ‘물소리탈춤’ △제5회 전국문학인 및 시민백일장 등이 이어졌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깃발시화를 전시해 시를 통해 감정과 경험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작 ‘허공 꽃’은 도달하기 힘들고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삶의 소소한 국면에 늘 담겨있는 깨달음이라는 세계의 심오함을 간결한 언어와 이미지로 잘 잡아낸 작품”이라면서 “불립문자라 불리는 선의 세계에 가장 근접한 것이 시(詩)라 할 수 있는데 ‘허공 꽃’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전인식 시인은 “시란 것이 몇 년에 걸쳐 공을 들여도 완성되지 않는가 하면 느닷없이 후다닥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번 시가 그렇다”면서 “그냥 시가 나를 찾아 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 이다. 하지만 그냥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 있으니 저것 있는 것이라고 이미 오래전 깨달은 자는 말씀하셨다. 깨달음 세계로 다가가기 위한 글쓰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인식 시인은 주로 불교적 사유를 담은 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며, 경주지역 인문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며 지역신문에 연재하고 있다. 현재 계간 ‘불교문예’ 부주간 및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최근에는 제주 올레길을 완보하며 느낀 단상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올레길에 말을 걸다’를 출간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