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가자미마을’ 체험 청년의 경주 정착기[5] 양혜진 씨

“친구따라 강남 안가고 경주로 왔어요!!”

이재욱 기자 / 2023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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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혜진 씨는 자신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주를 공부하고 있다.

“대도시의 인프라를 포기할 수 없다고 늘 생각하며 살았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던 제가 지금은 경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경주가 신기하고 재미있는 도시라는 증거인 것 같아요”


양혜진 씨는 경주가 재미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대전에서 나고 자라며, 직장생활도 대전에서 시작했을 정도로 그는 대전 토박이 였다. 그런 그가 지난 2022년 경주로 이주해왔다. 친구와 함께 5주간 체험했던 ‘경주시 가자미마을’이 그가 경주로 이주하게 된 계기가 된 것.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영양사로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기대했던 사회생활과 현실은 달랐다.


“영양사로 취업을 하겠다는 목표는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의 영양사로 취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제가 생각한 직장생활은 뿌듯함과 성취감을 매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직장생활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는 않겠지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사이, ‘경주로 함께 가지 않을래?’라는 친구의 권유로 감포로 내려오면서 5주간의 경주에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


한 번도 대전을 벗어나지 않았던 그에게 ‘감포’는 흥미로운 곳이었다. 자신처럼 타지역에서 온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이 ‘가자미마을’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많은 자극이 됐고, 미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한 것.


“가자미마을에서 보낸 5주간이 저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할까요?. 1년 뒤, 10년 뒤의 제 모습이 궁금해졌고, 친구와 함께 내려온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감정도 느꼈습니다”, “사실 영양사를 해야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그 목표를 손에서 내려놓는 결정을 했을 때, 앞으로 무엇을 할지 막연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경주에서 저의 다음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곳으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가자미마을 프로그램 체험중인 양혜진 씨.

5주간의 감포 체험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간 그는 부모님을 설득하고 다시 경주로 내려오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이었고, 한 번도 대전을 벗어나 혼자 살아본 적이 없었기에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어렵사리 부모님을 설득하고, 지난해 8월 경주로 이주하게 된다. 경주로 온 지 9개월 차. 그는 지금 ‘경주를 배우는 중’이라고 했다. 자신의 다음 목표를 찾을 때까지 경주라는 도시를 하나씩 배우고 알아가며, 목표를 향한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것.


“제가 느낀 경주는 외국인이 많고, 축제가 많은 도시라는 것입니다. 하루 지나 새로운 행사들이 열려있고, 매일 새롭습니다. 그런 경주를 살아보니 이곳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한식을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를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이 지금의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제가 배워온 전공을 살릴 수도 있고, 저만의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생겼기에 기쁜 마음으로 경주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루어야 할 다음 목표를 찾은 혜진 씨는 자신처럼 목표를 정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쯤 지내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너무 생각이 많아 고민이 되고, 잘 풀리지 않는다면, 지내는 곳을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해보는 것이 다음을 위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제가 이곳에서 새로운 목표를 찾은 것처럼 말이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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