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 다시 상승?

하락세 축소, 거래량 증가에도 미분양은 그대로
일부 건설사 미분양 비공개 전환

이필혁 기자 / 2023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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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며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지역 부동산 시장의 우려로 남아있다. 일부 건설사는 미분양 물량을 공개하지 않아 우려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는 지난 20일 2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을 발표했다.

포항본부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4%로 1월 -0.7%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경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최근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1.3%까지 하락했다가 1월 -0.7%, 2월 -0.4%로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경주지역 부동산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0월 135건, 11월 136건, 12월 108건, 2023년 1월 140건으로 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2월 들면서 259건으로 거래량 증가하며 매매가격 변동률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미분양은 그대로

지역 부동산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미분양 물량 해소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미분양 물량은 3월 31일 기준 1427세대로 지난달 대비 7세대 감소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아파트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9월 119세대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증가하다 지난해 12월 1476세대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 올해는 1월 1460세대, 2월 1433세대, 3월 1427세대로 미분양 물량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에 접어든 상황에서 2월 반짝 반등이 있었지만 미분양 해소보다는 기존 구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 이뤄졌다”면서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부동산 하락 심리와 맞물려 신규 대출을 통한 아파트 매매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 미공개한 건설사

경주시가 집계하는 미분양 물량 공개 자료에서 일부 건설사가 미분양 세대를 비공개해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미분양된 11개 단지 가운데 힐스테이트 황성과 더메트로 줌파크 등 2개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공개에서 비공개로 전환했다. 힐스테이트 황성은 지난해 7월까지 공개하던 미분양 물량 현황을 8월 비공개로 전환해 현재까지 비공개 유지 중이다. 이곳은 전체 608세대 가운데 지난해 7월까지 미분양 물량이 16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이 지역에서 가장 많았던 줌파크도 올해 초 미분양 물량 공개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전체 549세대 가운데 미분양이 352세대에 달했던 줌파크는 올해 1월부터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리고 줌파크는 지난 7일 시공사인 D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결국 공사가 중단되고 말았다.


건설사가 미분양 물량 비공개 이후 공사 중단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공개를 강제할 방안은 없다.


경주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 비공개 요청이 오면 공개가 의무 사항이 아니기에 비공개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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