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깨비, 경북연극제 참가작 ‘귀로-별을 두다’

일제강점기 가슴아픈 과거사 재조명

오선아 기자 / 2023년 0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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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로-별을 두다’ 포스터.

“모든 것을 다 제자리로 돌려놔야 안 되겠나!” 강제징용과 정신대의 핏자국으로 뒤틀어진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바로잡으려는 노인 박두식의 처절한 외침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경주연극협회 소속 극단깨비가 30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연극 ‘귀로-별을 두다(김한길 작, 박보결 연출)’를 선보인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일제 강점과 외세 개입으로 억울한 삶을 살았던 과거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으로 출연진에는 △두식 역에 조영석 △창섭 역에 권오성 △용식 역에 정기찬 △도문 역에 김이철 △옥화 역에 이동화 △효은 역에 서연정 △젊은 옥화 역에 최미영 등이 열연한다.


이번 연극은 2023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 출전할 대표팀을 선정하기 위한 ‘제34회 경북연극제’ 참여작이다.



경북연극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경북연극제를 진행하고 있다. 안동, 구미, 영주, 김천에서는 각각 경북연극제 참여작 연극이 진행됐고, 20일 상주문화회관에서 상주 극단 둥지의 ‘끝나지 않은 시간’ 30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경주 극단깨비의 ‘귀로-별을 두다’가 이어진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일제강점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역사 속 가족의 굴곡진 삶을 노인 두식을 통해 전하고 있다. 창천 그룹 박두식 회장은 날이 갈수록 기우는 기업의 상황은 아랑곳 않고 전국의 무형문화재를 모아 대규모 오구굿을 한다고 나선다. 아들 창섭은 오구굿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끝내 듣지 못한다.


↑↑ 경주예총 사무실에서 연습에 한창인 극단깨비.

굿을 하기 전날 박 회장은 사망하고 일본에 살고 있던 박 회장의 여동생 옥화가 찾아온다. 옥화와 창섭의 대화와 박 회장의 일기를 통해 박 회장의 과거와 가족간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지는데...


연출을 맡은 박보결 경주연극협회 회장은 “‘귀로_별을 두다’라는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일본에 강제징용돼 야스쿠니 신사에 전범들과 함께 합사되어진 한국인 합사자에 대한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면서 “망자 넋을 건지려고 바다에 닭을 던져 오구굿을 통해 혼을 위로하고 제자리로 돌려 놓아지길 염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북연극제 참가작품이니만큼 울림있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고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귀로_별을 두다’라는 연극 작품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 경주예총 사무실에서 연습에 한창인 극단깨비.

이어 박 회장은 “연극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구체적인 상황과 인물을 통해 다루기 때문에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배우들이 열정과 노력을 담아줘서 감사드리며, 1956년에 시작된 뿌리깊은 경주연극의 위상을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연극 ‘귀로-별을 두다’는 무료공연으로 진행되며 13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시상식 및 폐막식은 30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 4층 회의실에서 이뤄지며, 작품상을 수상한 극단에는 경북 대표팀으로 2023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경연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


폐막식에서는 연출상과 우수연기상, 신인연기상, 무대상 등을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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