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남동 120호분’ 부곽 신라무덤 중 4번째 큰 규모

봉분에 산모래와
강자갈 같이 쌓은 성토기법 적용
새롭게 밝혀진 신라 무덤 특징

오선아 기자 / 2023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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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호분 부곽주위를 살펴보고 있는 시민과 관련 연구자들.

‘황남동 120호분’ 부곽 최상층에서 유물 1000여점이 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또 이 고분 부곽이 현재까지 발견된 신라무덤 부곽 중 네 번째로 큰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11일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경주 황남동 120호분은 귀족 남성의 무덤인 중심분과 20~30년 뒤에 조성된 여성 무덤 등 총 3기 봉분이 중첩된 신라고분이다.


이번 현장설명회에서는 지난해 주곽 발굴성과 공개에 이어 부곽의 발굴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이날 현장설명회에서는 120호분 주곽과 부곽 유물 출토상태, 봉토, 선대 무덤 등에 대한 설명이 진행됐다.


↑↑ 심엽형 행엽

김 학예연구실장은 “120호분은 지름 27m 내외의 봉토를 가진 중형급 적석목관분이며, 주곽과 부곽이 일렬로 배치된 주부곽식”이라면서 “120호분의 부곽은 주곽의 서쪽에 일렬로 배치된 별도의 부장품 수납공간으로 약 1000여점의 유물이 부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조사된 신라무덤 중 황남대총 남분, 쪽샘 고분, 인왕동 고분에 이어 4번째로 큰 부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학예실장은 “황남동 120호분의 특징 중 하나는 봉분이 산모래와 강자갈을 같이 쌓은 성토기법이 적용됐다. 120호분 아래에는 앞선 시기에 조성된 7개의 목곽묘가 확인됐는데 남아있는 3개의 봉토에서도 그런 특징을 보이고 있다”면서 “부곽은 3, 4겹 유물이 중첩돼있는 양상으로 현재는 그 중 최상부만 노출한 상태다. 부곽의 중앙과 남쪽에서는 심엽형 행엽, 철제 교구, 복발형 금동장식, 철창, 철도끼 등이 출토됐으며, 토기 종류들은 적석 함몰에 의한 파손으로 개체를 알기 어려운 작은 파편이 많다. 황남동 120호 고분 유물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매장 주체부에 대한 해체와 봉분, 하층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남동편 마구류

황남동 120호분은 그동안 신라 무덤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자료들이 다수 발견돼 신라 고분문화 이해에 학술적 가치가 아주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실제로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신라 고분의 대형 부곽을 많은 시민들과 연구자들이 볼 수 있도록 부곽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장 공개는 시민과 관련 연구자 및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주말을 제외하고 25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다.
문의는 777-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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