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할리루드 궁전’ 관람 추억 이야기(2)

이종기 시민 기자 / 2023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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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딘버러 칼틴힐의 유적.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여왕은 작년 9월 9일, 스코틀랜드 할리루드 궁전의 부속 궁인 ‘벨모럴성’에서 영면하셨습니다. 그녀의 남편 필립공이 떠나고 1년 만의 일입니다. 이틀 후 영국 국왕의 공식 거주지인 할리루드 궁전으로 이동, 하룻밤을 지내고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져 장례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여왕의 관(冠)은 참나무로 제작되어 왕기와 왕관으로, 그리고 꽃으로 장식되었으며, 8명의 군인들에 의해 런던 ‘버킹검’으로 운구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지도자와 시민들의 참배가 있었고,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국장으로 거행되었습니다.


그런 후 이 사원 ‘성 조지교회’ 지하 납골당에 있는 남편 (필립공)의 옆에 영면하셨습니다. 여왕의 관은 전통적인 영국산 참나무 관으로 30여년전부터 준비된 것이라고 합니다. 참나무(Royal oak)는 영국 왕실과 인연이 깊은 나무라고 전해오지요,


↑↑ 할리루드공원에서 바라본 에딘버러 도시전경.

17세기중 크롬웰의 청교도 혁명 당시, 국왕 찰스 1세와 아들 제임스 2세가 난을 피해 옥스포드로 피신했는데, 지인의 도움으로 우거진 숲속의 참나무에 올라, 목숨을 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왕정에 복귀되면서 자신(왕족)을 구해준 나무라 하여 ‘Royal oak(참나무)’라고 이름을 붙여서 신성시 해왔다고 전합니다.


서거일로부터 안장 시까지 11일간, 수많은 영국인들이 여왕의 마지막 길을 슬픔으로 송별하였고, 장례식에는 세계에서 모인 수백명의 국가대표급 인사들의 조문이 있었던 세기적인 장례였다고 합니다. 향년 96세, 재위 70년, 항상 웃는 얼굴과 인자한 모습으로 영연방의 어머님으로 모범을 보이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국가 원로 중의 원로요, 세계 어른 중의 큰 어른으로 살다가 세상을 떠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할리루드 공원주변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합니다

1953년 6월부터 70여년간 영국 여왕으로 재임해 오셨습니다. 영연방의 상징적인 어른으로 영국 왕실의 위상 정립에 노력해왔습니다. 세계 2차대전 때(1945년)에 여군에 입대하여 국방의 의무를 마쳤고, 25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남편 필립공과는 1947년 11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오랜 재임 기간 중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항상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게 사셨습니다. 영국 시민들은 여왕이 평소 자신이 가장 사랑하든 장소(벨모럴성)에서 영면하셨다고 여깁니다. 필립공과 약혼을 했으며, 남편과 마지막 결혼기념일에도 여기서 보내셨다고 해요.


그리고 이 세상에서 마지막 눈감은 곳도, 저 세상의 출발점도, 이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가 봅니다. 다시 한 번 여왕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하며 추모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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