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에도 사업자수는 늘어

작년 연말 14개 업태 사업자 ‘4만5456명’
3년 전인 2019년 말 대비 ‘6413명’ 증가

이상욱 기자 / 2023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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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수가 4만545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3만9043명) 대비 3년 만에 6413명(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지역 내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이다. 14개 업태 총사업자 4만5456명은 지난해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 24만9605명의 18.2%로, 인구 10명 중 약 2명이 사업자로 등록해 영업 중인 셈이 된다.


국세청은 매월 말 2개월 전 시점의 시·군·구별 14개 업태 사업자등록 현황을 업태별, 성별, 연령별, 존속연수별로 구분해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14개 업태는 농·임·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도매업, 소매업, 부동산매매업, 건설업, 음식업, 숙박업, 운수·창고·통신업, 부동산임대업, 대리·중개·도급업, 기타 서비스업 등이다.


분석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사업자 4만5456명 가운데 남자는 2만7350명, 여자 1만8053명, 미상 53명이었다. 개인 사업자는 3만9675명, 법인은 578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가운데, 전체 연령대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0대 이하 사업자가 감소했던 지난 2016년 분석결과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비스업 7364명으로 전체 업종 중 ‘최다’

14개 업태 중 사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업(기타포함)으로 7364명(16.2%)이었다.


다음으로 음식업 6466명(14.2%), 소매업 6442명(14.2%), 부동산임대업 6335명(13.9%), 제조업 5614명(12.4%), 건설업 3279명(7.2%) 순이었다.

이어 운수·창고·통신업 2946명(6.5%), 도매업 2729명(6.0%), 숙박업 1596명(3.5%), 농·임·어업 1355(3.0%), 전기·가스·수도업 805명(1.8%), 부동산매매업 274명(0.6%), 대리·중개·도급업 218명(0.5%)으로 나타났다. 광업은 33명(0.1%)으로 가장 작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3년간 사업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소매업으로 1160명 늘었다. 이어 서비스업(기타포함) 1145명, 부동산임대업 934명, 음식업 565명, 제조업 554명, 숙박업 535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건설업과 전기·가스·수도업도 각각 544명, 451명씩 늘었다. 유일하게 줄어든 업종은 광업으로, 1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50~60대가 전체의 56.0% 차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연령대별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50대 이상 비율이 여전히 높아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역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연령대별 사업자수로는 50대가 1만4504명(31.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1만945명(24.1%)이었다. 50~60대가 전체 사업자의 절반이 넘는 56.0%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0대 1만49명(22.1%)이었다. 청년창업으로 분류되는 30대는 4632명(10.2%), 30세 미만은 1502명(3.4%)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 고령 사업자는 3712명(8.2%)이었다.

연령대별 사업자수는 주민등록인구와 비례했다.


지난해 말 연령대별 주민등록인구는 50대가 4만6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4만4920명, 40대 3만4699명 등의 순으로 사업자수 분포와 동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3년 전과 대비하면 60대 사업자가 3175명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50대 1359명, 70세 이상 1087명 순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대 이하 사업자도 증가세를 보였다. 30세 미만, 30대, 40대가 3년 만에 각각 193명, 367명, 238명씩 늘어난 것. 본지가 지난 2016년 기준 14개 업태 사업자현황을 분석 보도할 당시에는 40대 이하 사업자수가 매년 감소세를 보였지만, 2019년부터 청년 사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리단길 등을 중심으로 청년층 창업자 증가하고, 정부 및 경주시의 청년 지원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존속연수 ‘5년 이상~10년 미만’ 가장 많아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사업자의 존속연수는 5년 이상~10년 미만이 1만120명으로 2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년 이상~20년 미만 8797명(19.4%), 3년 이상~5년 미만 6793명(14.9%), 1년 이상~2년 미만 4722명(10.4%), 20년 이상~30년 미만 4288명(9.4%), 2년 이상~3년 미만 4237명(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년 이상 사업을 존속하고 있는 사업자가 838명(1.8%)으로 가장 낮은 반면, 신규 창업자인 6개월 미만은 2930명(6.4%),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731명(6.0%)으로 나타났다.


6개월 미만 사업자 중에서는 주로 소매업(628명), 음식업(571명), 서비스업(478명) 등의 순으로 개업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사업을 존속해 온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이 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매업 173명, 서비스업 147명, 제조업 96명, 운수·창고·통신업 62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 2019년 말 대비 3년간 사업자 존속연수별 증감 분석 결과 5년 이상 10년 미만 사업자가 2280명 늘어 가장 많았다.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 1122명, 20년 이상 30년 미만 1095명, 2년 이상~3년 미만 749명, 10년 이상~20년 미만 700명, 30년 이상 263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6개월 이상 1년 미만과 6개월 미만 사업자는 각각 64명, 22명 감소했다.


지역의 경제 관련 전문가는 “소매업, 음식업, 서비스업의 개업 비율이 높은 것은 이들 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비교적 창업 문턱이 낮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소규모 자금을 들여 창업한 이후 매출 부진으로 폐업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 만큼 창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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